3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왕의 위용은 당당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19일 보물 제931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을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상설전시실 미술실을 개편해 전북 미술의 특징을 아우르는'불교, 청자, 서화 그리고 전북' 에 초대된 자리.
삼국시대 불교가 수용된 이래 전북은 불교미술의 화려한 꽃이 피워진 곳. '전북의 불교미술'을 시작으로 내빈들은 김중만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실장의 안내로 세련되고 품위와 격조를 갖춘 전북 미술의 정수를 감상했다.
김제 대목리에서 출토된 부처상은 온화한 백제 미소를 통해 정교한 공예수준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금·은보다 더 귀하게 여겨진 고려청자는 세련된 귀족문화를 담은 결정체. '전북의 도자기'에선 군산 앞바다 비안도와 십이동파도 인근에서 침몰됐던 배에서 발굴된 청자들이 소개됐다.
'조선왕실과 서화'에선 태조어진을 비롯해 궁중의 장식화와 구가 주요 행사를 담은 기록화, 감계화 등이 선보였고, '예향, 전북의 서화'에선 조선시대 대표 여류 문인인 설씨부인의 '보시를 권하는 글'등 대표 서화가들의 깊이있는 서화를 엿볼 수 있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첫 테이프를 예향의 고장인 전주에서 끊게 돼 기쁘다"며 "국립전주박물관이 전북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원 국립전주박물관장은 "1990년 개관 이래 전국에서 처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을 설치하는 등 교육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전북 미술 특징을 아우르는 주제별 전시를 통해 전북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관람객에게 더 친근한 박물관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송하진 전주시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최효준 도립박물관장, 황병근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 회장, 금산사 원행 주지스님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상설 전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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