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전주교구 김수환 추기경 선종 추모 미사 1000여명 찾아
19일 오후 2시10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날씨는 쌀쌀했다. 전주 중앙성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찼다. 뒤늦게 당도한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손을 모으고 기다리고 있었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빈첸시오)의 집전으로 이뤄진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 선종을 위한 추모 미사 자리.
이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본질적인 변화는 아니라며 "이전엔 선과 악의 기준이 분명했으나, 현재는 분간이 어려운 데다'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의미있는 삶을 성찰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산 베드로를 예로 들면서 사람을 사랑하기에 앞서 예수를 먼저 사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해 이념과 세대, 종교를 넘어 1000여명에 가까운 조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그가 남기고 간 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시민들은 추위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이끌리는 조용한 변화였다.
서울대교구는 19일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이 서울대교구장에서 교황장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을 대신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및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는 것.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교황장으로 격상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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