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생가서 제1회 가람시조문학제열려…지역문학인 집필·창작공간 마련 주장
시조시인이자 국문학자로 평생을 올곧게 살았던 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의 시조문학관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람 선생은 살구열매처럼 살가운 현대적 정서로 시조를 부흥 시킨 주인공이다. 고결한 그의 선비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문학행사는 꾸준히 추진돼 왔으나 문학이 머무는 삶의 풍경을 위해서는 시조문학관 건립이 절실하다는 것.
11일 익산 그의 생가에서 열린 '가람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1회 가람시조문학제'에서 김제현 가람기념사업회장은 "시조시인을 발굴해 명맥을 잇고, 현대시조를 부흥시킨 공로가 지대한 가람 선생의 생애를 되짚은 의미있는 행사”라며 "여산 주민들과 시조시인들이 뜻을 모아 가람기념사업회를 결성해 행사를 연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시조문학관 건립을 통해 시조문학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점숙 가람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은 "10여년 넘게 가람 선생이 이곳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목소리 높인 끝에 이룬 결실”이라며 "삶터 가까이에서 가람 선생의 향기가 머물 수 있는 문학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매한 난초와도 같은 그의 인품과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주제 발표와 강연도 이어졌다. '가람시조의 혁신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지엽 한국시조시학회장은"가람 선생은 관념적인 시세계가 팽배했던 시대에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시상, 언어와 율조의 변화,'난초 1~4''청매 1~4' 로 연작시 쓰기 시도 등으로 참신한 작품세계를 일궜다”며 "그의 혁신성은 오늘날 시조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홍석영 전 원광대 교수는 선비였으나, 호방한 성격에 솔직담백한 입담의 소유자인 가람 선생을 회고하면서 "이 시대의 가장 큰 어른으로 사시다 가셨다”고 전했다.
가람기념사업회와 열린시학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한수 익산 시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 황인원 문학경영연구원 대표, 인장박물관 관장인 이재인씨, 이택회 가람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 800여명이 참석 했으며 전국시조백일장에만 해도 6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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