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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신종플루 공포

지나친 불안은 금물…개인위생 지키면 안심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신종플루 예방차원에서 식사전 손을 씻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책임하게 불안을 조성하고 약만 많이 사놓으라고 하고 있다."

 

"신종플루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닌가. 확산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신종플루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라마다 치료제와 백신 확보를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신종플루 공포에 대해 호들갑이라는 의견과 적절한 해결책이 없어 불안감이 증폭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 일관성 없는 정책 불안감 조성 …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사실 독감도 발표를 안 해서 그렇지 몸이 약하면 죽기도 하잖아요. 불안감을 심어줘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하니까, 불안감을 주기 보다 스스로 철저하게 관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신종플루 걸리면 일주일간 쉬게 하는 대신 방학을 일주일간 늦춘다고도 하고, 외국 다녀온 아이들은 무조건 일주일 후 학교에 나오도록 한다네요. 평소에 잘 먹고 씻게 하면 될 일 아닌가요? 염려증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축구경기 때도 사람들 엄청 모였잖아요. 다른 행사와 축제는 취소하면서, 축구경기는 왜 했나요. 정책도 일관성이 없어요."

 

▲ 체계적인 대응책 세워야 …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확실한 대비책 없이 신종플루 유행에 무성한 소문만 많은 것 같아요. 독감예방 백신은 벌써 바닥 났다고 하구요. 모든 행사나 해외연수가 취소되고, 이곳 저곳서 학교까지 휴교되니,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확실한 대책 없이 이리 저리 휩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교문 앞에서 표준 온도를 재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조류 독감도 잘 넘겼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보건소에 가라는 식의 권고 보다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점검시스템이 가동돼야 하지 않을까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자세로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힘들 것 같습니다."

 

▲ 정확한 정보로 공포심 조장 예방 …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낙관론도 문제지만, 공포 분위기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신종플루는 다른 유행성 독감 등에 비해 치사율이 높지 않다고 하잖아요.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겠지만, 사망률로만 보면 자살이 신종플루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죠. 언론에서 공포심을 조장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신종 플루 약인 타미플루는 하루나 이틀 증상을 억제시키는 정도라던데요. 부작용을 우려하는 말도 많지 않나요? 저는 보건당국에서 신종플루에 관한 진실과 거짓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어요."

 

▲ 언론보도도 신중하게 차분하게 …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요즘 뉴스 첫머리는 신종플루가 장식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귀체온계를 잴 때는 한쪽 손으로 귀를 잡고 온도계를 귀 깊숙이 넣어 사용해야 한다, 각 온도계마다 오차가 크다, 여러 사람을 측정할 경우 매번 소독을 해야 한다는 등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체온측정 전문가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할 정도예요. 왜 이렇게 호들갑 떠는지, 우리나라 국민 기질과 연관되지 않나 싶습니다. 신종플루가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고 항바이러스제도 잘 듣기 때문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데, 언론에선 신종플루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요. 취재기자들의 멘트 하나하나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어요.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논조로 보도했으면 좋겠습니다."

 

▲ 관련용품 사재기 이기주의 없어야 … 임영신 여성객원기자

 

"얼마 전 두통약을 사러 약국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약사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어요. '꼭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찾아오는 환자들은 마스크 쓴 약사들을 보면서 엄청 불안해지거든요. 물론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말하겠지만 말예요. 마스크는 이미 품절이 돼서 더 비치해놓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네요. 대형마트에서는 손세정제가 동 나서 한 사람당 2개 이상 구입 못하게 적혀있더라구요. 내 가족만 위하는 이기주의보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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