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6년생 동급생 등에 맞아 숨져…임실선 고교생들 후배 집단 폭행치사
전주의 한 초등학생이 같은 학교 친구와 중학생에게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임실에서도 한 고등학생이 선배들에게 맞아 숨지는 등 학생 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어 관계 당국의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
6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께 전주시 서신동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A군(초6년)은 같은 학교 친구인 B군과 동네 형인 C군(중1년)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C군 등이 A군을 이 장소로 불러 낸 이유는 이틀 전 A군이 사소한 다툼 끝에 B군을 때렸기 때문. C군은 B군이 맞았다는 소리를 듣고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A군도 맞아야 한다며 이틀 전 함께 있던 A군의 친구인 여학생 4명도 불러냈다. C군은 B군에게 A군을 때리라고 시켰지만 "그렇게 밖에 못 때리느냐"며 시범을 보이겠다고 A군의 가슴 부위를 몇 대 때렸다. 순간 A군은 입에 거품을 머금고 쓰러졌으며 C군 등은 A군을 흔들어 깨웠지만 반응이 없자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숨졌다.
완산경찰서는 지난 5일 초등학생 후배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군 등을 붙잡아 조사했으며 이들이 형사미성년자이기에 전주지법 소년부에 송치할 방침이다.
학생 간 폭행치사는 지난 7월에도 발생하는 등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임실군 오수면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고교생 D군(18) 등 3명이 중학교 1년 후배인 E군(고1년) 등의 가슴을 때려 E군이 숨졌다. 이들이 E군을 때린 이유는 선배 대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전북지부 홍경숙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폭행이 있어도 이를 학교 안에서 해결하려 들지 않고 학교밖에서 처리하려는 구조 때문에 자꾸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왜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 대신 외부를 선택하는지 잘 분석하고 이에 대해 책임있는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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