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사회팀 기자 김준희
정보의 홍수 시대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방법을 아는 노하우(know-how)보다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노훼어(know-where)가 더 각광받는 배경이다. 목 마른 나그네가 우물의 위치만 알아도 절반은 사는 셈이다.
기자는 '육하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모든 사건이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했는지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진실 찾기'도 여기서 출발한다. 만에 하나, 기사의 재료를 제공하는 취재원이 거짓말쟁이라면?
전주시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다. 대부분 '불확실성을 줄이는' 올바른 정보일 것이다. 그러나 환경과 홈페이지에 있는 조직·업무 안내는 거짓(?) 정보일 확률이 높다.
23일 홈페이지에 나오는 조직·업무 안내를 보고 위생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환경과 홈페이지에 띄워진 '식품위생법 위반 사실의 공표'에 대해 묻기 위해서였다. 담당은 "그런 게시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에서 행정처분을 내리기 때문에 구청 홈페이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 담당은 몇 분 후 기자에게 "미처 몰랐다"며 사과해야 했다. 이 공무원이 일부러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런 업무(양 구청 환경청소과 위생지도팀 공무원이 직접 시 홈페이지에 확정된 처분 내용을 올린다)가 있는 줄 몰랐을 뿐이다. 이 담당은 지난해 5월부터 이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식품위생법 위반 사실의 공표는 동법 제84조(위반사실 공표)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덕진구청 환경청소과 곽호정씨(위생지도팀)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도 지나치면 거짓말보다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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