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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어진 국보 승격사업, 더 세심하게 준비"

제1차 전주시 문화유산심의위원회 열려…미술사적 가치 고려 전문가 보완 치밀하게 추진해야

24일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전주문화유산심의위원회에서 이동희 역사박물관장이 자만동 금표의 문화재적 가치 및 보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이강민([email protected])

전주시 교동에 세워진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를 박물관으로 이전하고 원래 위치에는 복제본을 두는 자만동금표 이전 및 보호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태조 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태조 어진 국보 승격 사업은 미술사적 가치 등 전문가 연구를 보완, 국보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과 일정을 고려해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난 22일 전주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열린 '2010년 제1차 전주시 문화유산심의위원회'에서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자만동금표는 보기에는 작지만 조선왕조 발상지로서 상징적인 유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며 "일반인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협의를 통해 기존 박물관으로 옮기고 향후 어진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만동금표는 이성계의 선조인 목조 이안사가 살았던 자만동에 벌목이나 개장, 개석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설치한 표지석. 높이 70cm, 폭 23cm, 두께 12cm, 쑥색의 화강암으로 19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도지정 기념물인 동고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추진과 관련해서는 전주성으로 명칭을 조정한 후에 승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이미 동고산성에서 전주성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들이 발견된 만큼 정확한 명칭을 되찾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주승 전주대 교수는 전주성으로 바꿀 경우 현재 복원을 추진 중인 전주부성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10월에 열리는 '태조 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서는 어진 구본 발굴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조교수는 "매안된 어진 구본 발굴 사업을 600주년에 걸맞는 기념행사로 추진해 국가적 관심을 일으켜야 한다"며 "상징성 뿐만 아니라 땅 속에 묻힌 구본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구본이 나오지 않더라도 어진 매안과 관련된 중요 유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내비쳤다.

 

변교수는 "전통 제사문화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전 삭망제(朔望祭)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들은 현재 정전에 전시된 모사본 이외에도 어진박물관에 전시될 모사본이 하나 더 필요하다며 어진 모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개관예정인 어진박물관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 관리부서인 박물관관리팀이 구성돼 학예직 2명을 포함한 6명이 보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교수는 "어진박물관을 전주역사박물관 분원 등의 형식으로 운영한다면 어진박물관과 역사박물관 모두 학예연구 면에서 보완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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