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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故 남기훈 상사 모교 완주 삼례공고 애도

"통솔력 있고 책임감 강했는데 부디 좋은 세상으로 갔으면…"

침몰한 천안함 함미에서 3일 발견된 故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4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 안치됐다. 사진은 故 남기훈 상사 생전 모습. ([email protected])

"고(故) 남기훈 상사(삼례공고 41회 졸업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침몰된 천안함 함미부분에서 지난 3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온 국민을 안타깝게 한 고 남기훈 상사(35)의 모교인 완주 삼례공업고등학교도 슬픔에 잠겼다.

 

삼례공고는 4일 학교 홈페이지에 고인을 추모하는 팝업창을 띄웠고, 동문게시판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채창환 교장은 "어제(3일) 밤 늦게 비보를 들었다"며 "급한대로 홈페이지에 추모 메시지를 올렸고, 월요일 아침 추모 현수막을 걸고 교내 아침회의를 통해 추모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채 교장은 이어 "고 남기훈 상사는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 왔고, 사회에 나가서도 국가를 위해 일하다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며 "후배들이 선배의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교직원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사의 고교시절 3학년 담임이었던 권우택 교사(군산산북중 교사)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권 교사는 "어제 한 제자가 전화를 해 숨진 남기훈 상사가 기훈이라는 것을 알려줘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그때 앳된 얼굴이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권 교사는 "항상 밝고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했던 학생"이라고 고 남기훈 상사를 기억하며 "살다가 이런 일 없어야 하는데 너무 뜻밖이다. 80살을 살아도 안타까운 세상인데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충북 청주 출생인 고 남기훈 상사는 지난 1990년 전라중을 졸업하고 삼례공고 전기과에 입학했으며 1994년 해군 부사관 149기 하사로 임관해 15년간 군생활을 해 왔다. 삼례공고 재학 시절 2학년 때 학급실장을 맡기도 했으며 생활기록부에는 '용모단정하고 성실하다. 통솔력이 있고 친절하며 남을 잘 돕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기록돼 그의 성품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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