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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북인] 남원 출신 신지윤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장

고향사랑 앞장서는 열혈여성…"우먼파워 모아낼 것"…홈페이지 강화로 참여의 길 열고

전국 900여 만명으로 추산되는 호남향우회내 여성조직인 전국여성회를 이끌고 있는 신지윤 ㈜현성랜드 대표(50·남원 출신)는 늦깎이 여성 사업가이자 활동가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느라 사회생활과는 담을 쌓았지만 사업기반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새로운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공부를 시작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가 봉사를 시작했다. 사업과 사회활동을 같이 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지만 그의 얼굴과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해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고민끝에 받아들였지만, 정작 남원향우회나 전북도민회가 활동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던 신 회장은 최근 전북도민회로 부터 여성 향우들을 대표할 부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낮췄지만 고향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즐거움과 보람도 함께 느끼는 것 같았다.

 

신 회장의 고향은 남원시 금지면 입암리이다. 1979년 남원여고를 졸업한 뒤 상경한 신 회장은 재수까지 하면서 대학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한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신 회장은 1985년 결혼과 함께 퇴사했다.

 

결혼하기 2년여 전부터 지인의 권유로 재미삼아 주식 공부를 시작했던 신 회장은 결혼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저 용돈벌이 정도의 주식투자를 하면서 못다했던 대학 공부도 함께 시작해 1987년엔 기독교음악통신대학 유아교육과를 마쳤다.

 

주식과 인연을 맺은 신 회장은 1996년 선물시장 개장과 함께 현물 투자대신 선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선물시장이란 선물거래(先物去來)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계약시에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일정 시점에 인수·인도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가 조직화된 곳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5월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주가지수선물의 거래가 시작되었다.

 

신 회장이 사업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남편(김범준 ㈜현성랜드 회장) 때문이었다.

 

작은 사업을 하다 영업쪽으로 방향을 바꾼 남편 김 회장(58)은 한국브래태니커에 입사했고, 탁월한 영업능력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해 상무이사에 까지 올랐다. 한창때는 4년 연속 영업실적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동아출판사와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에서 전무이사로 근무하던 김 회장이 지난 2006년 건강식품 제조회사인 현성랜드를 창업했고, 신 회장도 남편을 돕게됐다.

 

부산이 고향이지만 군 장교시절 35사단에 배치돼 남원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던 김 회장은 부인의 고향이기도 한 남원의 노암농공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현성랜드는 쌀겨(미강)에서 추출한 천연비타민을 주재료로 만든 환(丸)약 형태의 제품인 '생명의 씨앗 균형생식환'을 비롯해 엑기스류 등 30여종의 건강식품을 국내산 농산물만을 재료로 생산하는 회사.

 

창업후 발전을 거듭해 지난 2008년 11월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09년 6월에는 일본의 건강식품 생산 및 유통기업인 산(SAAN) 주식회사와 연간 30억원의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태국과 인도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은 인사 및 자금관리와 행정업무 등 회사의 안살림을 전담하며, 제품개발과 생산업무 및 영업 등은 남편 김 회장이 맡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며 공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에 이어 올해에는 고려대 정보통신최고위 과정까지 마쳤다.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 살았던 신 회장이 호남향우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치 않은 계기였다. 몇 년전 지인의 소개로 임향순 전국 호남향우회연합회 총재(다함세무법인 대표·前 한국세무사회장)를 우연히 만났고 신 회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활동력을 평가한 임 총재는 신 회장에게 향우회 활동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

 

임 총재의 권유를 여러 차례 고사하던 신 회장은 전임 회장의 정계 진출로 공석 상태가 지속되던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의 어려운 운영 사정을 더이상 외면 못해 회장직을 수락했고 올해 1월 취임했다.

 

전국 호남향우회는 총재단 본부와 14개 전국 광역시·도, 시·군 및 해외동포 향우회로 조직돼 있으며 광주와 전남북을 고향으로 둔 900만 출향인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매머드 조직.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는 여성 호남향우들의 총괄 조직이다.

 

신 회장은 전국여성회장 취임후 활동이 부진한 지부조직을 개편하는 등 활성화 방안 추진에 나섰다. 그는 "책임을 맡은 만큼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를 대한민국 최고의 우먼파워 조직으로 육성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전국여성회 활성화 방안으로 홈페이지 강화와 고향 농특산물 직거래 확대를 꼽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향우들의 일체감을 굳건히해 향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고향과 대도시 향우들을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시켜 고향 주민들은 물론 향우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민회 부회장직도 맡게 된 신 회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지만 항상 '남원 사람, 전북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며 "기업(현성랜드)을 통해 남원과 전북을 세계적인 도시로 띄우고, 향우회 활동을 통해 고향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원 공장 신축 인사말을 나중에 CD를 통해 접한 지인이 "연설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고 권유해 2개월 연습한 끝에 지난해 11월 제35회 대통령기쟁탈 전국웅변대회에 참가한 신 회장은 초·중·고·대학·일반부를 통틀어 전체 특상을 수상하며 대통령기와 국회의장상을 휩쓸며 숨겨진 재능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남원에 사업의 둥지를 마련한 뒤 2007년과 2008년 모두 1500만원의 춘향장학재단 장학기금을 남원시에 기탁하기도 했으며, 김완주 지사는 올해 1월 현성랜드 남원공장을 직접 방문해 회사 발전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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