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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축제기간 줄이고 공간은 확대…미리보는 2010 전주소리축제

10월 1일부터 5일까지…개막작 김명곤·안숙선 합작품 화제…퓨전국악·월드뮤직 10여개팀 초청

23일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김정수 예술감독이 축제의 홍보대사인 가야랑을 소개하고 있다. 이강민([email protected])

23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공개된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은 예년에 비해 한결 정돈된 느낌이었다.

 

프로그램 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면서 결과적으로 준비기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2008년 축제가 최악의 평가를 받은 데다가 올해가 소리축제 10년이라는 점에서 조직위원회의 부담 역시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프로그램 발표회에 나선 김명곤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새로 짜여진 인력들이 축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심판받는 자리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며 "우리 소리를 중심에 둔 세계음악예술제로서 우리의 음악과 세계의 음악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고품격 공연예술축제"라고 말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축제 기간을 9일에서 5일로 줄인 대신 축제 공간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옥마을과 오거리광장 등으로 확대했다. 판소리를 중심에 두면서도 새로운 실험을 강화,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특별기획공연으로 '창작 원년' 선언

 

올해 개막공연은 특별기획공연 '천년의 사랑여행'이다. 그동안 개막공연이 외부 공연을 초청하거나 나열 순준에 그쳤다면 올해는 소리축제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나선다. 특히 '천년의 사랑여행'은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대본과 총감독을 맡고, 안숙선 전 조직위원장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류의 공통주제인 '사랑'을 부각시켜 재창조한 '천년의 사랑여행'에는 산유화가, 정읍사가, 서해안용왕굿 등 옛 백제가요와 해외 전통 가무악, 국악관현악과 심포니오케스트라로 구성된 특별오케스트라단이 어우러진다. 김정수 소리축제 예술감독은 "해마다 새로운 창작 작품을 기획·제작해 고유 브랜드화하고, 소리축제만의 창작기반을 세워나갈 계획"이라며 "'천년의 사랑여행'이 소리축제가 세계적 문화상품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판소리의 원형과 변용

 

소리축제의 정체성이 담긴 대표 프로그램 '천하명창전'은 조상현 성창순 최승희 명창이 한 무대에 오르는 귀한 자리다. 34년만에 전주 나들이를 하게 된 조상현 명창은 '판소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도 한다.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영문번역작업에 맞춰 정순임 명창이 '수궁가'를 부른다. 창작판소리의 산 역사 임진택의 통렬한 시대 이야기와 '예솔이'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한 젊은 소리꾼 이자람에 대한 발견은 보람되다.

 

소리축제의 단골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의 창극 '수궁가'와 판소리 사설이 아리아로 되살아나는 호남오페라단의 오페라 '흥부와 놀부', 판소리 다섯바탕을 춤으로 풀어온 널마루무용단의 무용극 '타고 남은 적벽'은 종합예술로서 판소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경계를 넘는 교류

 

올해 신설된 '소리 프론티어'는 국악인재와 공연단체 발굴을 통해 한국 월드뮤직 시장의 외연과 내용을 넓히기 위한 소리축제의 파격적 기획이다. 오늘날 우리 소리를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퓨전국악 및 월드뮤직 10여 개 팀을 초청, '소리 프론티어'로 선정된 팀에게는 'KB 소리상'을 수여하고 해외진출을 돕는다.

 

시나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작하거나 판소리와 전설, 시, 락, 영상 등과의 결합은 실험적 창작 프로젝트. 2003년 초청공연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와 프랑스 집시 기타리스트 티티 로빈, 아프리카의 혼이 살아있는 아싸오 등도 소리축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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