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에서 활동 중인 소리꾼 서진희씨(27)가 2010 국립국악원 브랜드 공연 '황진이'에 주인공으로 선발됐다.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장기공연되는 '황진이'는 2009년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지난 6월 중국 상해엑스포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 이번 공연에는 서씨를 비롯해 국립국악원 강효주 하윤주씨가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이 중 서씨는 7∼8일, 11일∼13일에 출연한다.
국립국악원이 처음 시도한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서씨는 소리가 맑으면서도 힘이 넘치며 고음 처리가 잘 돼 '황진이' 캐릭터와 어울린다는 평. 서씨는 "소리는 물론, 연기와 춤까지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앞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겉으로는 강인하고 도전적인 여인이지만 내면은 한없이 여리고 진실한 사랑까지 내던져야 했던 슬픈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적인 흡수가 빨라 다른 전통 성악 장르에도 쉽게 익숙해지는 편"이라며 "다양한 악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 색다른 황진이의 소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태어난 서씨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언니들과 함께 가야금과 판소리를 공부했다. 김정순 풍남국악원장이 어머니며, 현재 한국전통문화고를 휴직 중인 서춘영씨(판소리)와 국립국악원 단원인 서은영씨(가야금)가 언니들이다. 내년에는 가족 발표회도 열 계획.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씨는 작곡 공부를 더 해 직접 작곡한 곡에 어울리는 가장 좋은 소리를 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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