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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조선의 기록문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수탈해간 '조선왕실의궤(朝鮮王室儀軌)' 등 문화재급 도서 1205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토 히로부미가 일제 강점기에 가져간 규장각 도서도 모두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토'는 개인적으로도 조선 총독부 통감시절에 일본에 빼돌린 청자만 해도 1천점이 넘었다.

 

일본이 1903년부터 조선의 금세공품, 청자, 도자기, 탑 사리함, 고문서 ,그림, 서예 등,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등을 포함하여 약탈해간 문화재가 약 10만점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2001년 2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일본의 우리 문화재 약탈에 대한 기사를 실으면서 밝혀진 것이다.

 

'조선왕실의궤'란 조선왕조 왕실의 혼사, 장례나 잔치 등의 주요 의식과 행사의 준비과정을 상세히 적고 그림으로까지 만든 문서다. 조선은 1392년 건국때부터 '의궤(儀軌)'를 만들었지만 불행히도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어 버렸고 현재 전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것은 선조 34년에 만들어진 '의인왕후(懿仁王后)'의 장례에 대한 것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은 조선시대 모든 법령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법전(法典)이다. 이 경국대전을 모법으로 하고 '속(續) 대전(大典)'과 '대전통편(大典通編)'을 한 줄기로 삼고 만들어진 것이 '대전회통(大典會通)'이다. 이 '대전회통'은 고종의 왕명에 따라 영의정 조두순과 좌의정 김병학 등이 편찬한 조선의 마지막 법전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눈여겨 볼 기록인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시대 왕의 비서실에 해당하던 승정원에서 왕의 명(命)이나 출납(出納), 행정사무 등을 매일 기록하는 일기로서 국보 제 303호로 지정되어 있다. 2001년에는 세계 기록문화유산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 일기속에 1623년 인조 1년부터 1894년 고종 31년, 음력 6월까지의 기록이 보전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는 국가 기록 보물이다. 조선왕조의 실상이 그래도 잘 조명 될 수 있는 것은 위의 기록들이 지금까지 남아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기보다는 역사속의 기록문화를 잘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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