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전북 여성계는 시끄러웠다. 여성계는 전북도가 복지여성국장에 남성을 임용한 것과 관련해 인사의 원칙과 기준이 없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행정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손에 꼽을 만한 여성 인재가 적다는 게 중론. 전북 여성계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여성 인재 발굴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도내 여성단체들의 활동영역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여성운동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올해 박영숙 상임대표와 이윤애 조선희 공동대표가 재선출했다.
▲ 전북여성정책연구소, 사회복지·교육 연구 강화
전북발전연구원 부설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는 도내 여성정책과 지역 복지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연구의 내실화를 기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여성정책연구소는 올해부터 예산을 7억(공동 연구 포함)까지 확대, 여성정책팀(팀장 조경욱) 외에도 사회복지팀, 교육사업팀 연구원을 보강했다. 성인지 통계와 사회복지 기본계획 등 기초 연구를 강화하면서 현장 중심 정책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 또한 교육사업에도 욕심을 내 성별 영향 평가와 성인지 교육, 여성친화도시 이해 교육으로 성평등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박영자)는 6월 전주 종합경기장에 준공될 여성일자리센터로 이사를 한 뒤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전북새일지원본부 운영을 통해 전북의 경력 단절 여성 취업 기관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들의 취업 지원·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북새일지원본부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각 시·군에 취업설계사를 배치, 취업을 돕는다.
▲ 전북도, 아이 돌봄 서비스 대폭 확대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올해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사회, 함께하는 평등사회'를 위해 아이 돌봄 서비스를 2배 확대한다. 이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의 자녀를 보살펴 주는 서비스. 이로 인해 시간제 돌봄 서비스(생후 3개월 ~ 만 12세 이하)의 월평균 1만 가구에서 올해 3만 가구까지 확대된다. 종일제 돌봄 서비스(생후 12개월 미만) 역시 지원 대상을 영유아 가구 소득 하위 50% 이하에서 가구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한다. 전북도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등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가정을 우선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또한 학교 폭력 피해 가정을 대상으로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무료로 심리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는 가족 보존 사업도 진행한다.
▲ 익산시, 여성친화도시 협의체 구성
전국 여성친화도시 1호인 익산시는 '평등한 익산', '안전한 익산', '건강한 익산', '여성의 참여가 활성화된 익산'을 도모한다. 무엇보다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10곳 도시의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협의회를 구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또한 각종 위원회에 여성 의원 참여를 40%까지 높이고, 성별 통계와 성별 영향 평가를 확대할 계획.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임산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여직원 당직 근무 면제, 남성 가사 돌봄·교육 시도도 주목을 끈다.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선미촌 집결지 해체 촉구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박영숙)의 올해 슬로건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자'다. 남성들의 돌봄 영역 참여를 높이기 위한 조사를 바탕으로 포럼·토론회를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겠다는 계획.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센터장 송경숙)는 선미촌 집결지 해체와 대안적 공간 개발을 위해 전주시가 적극적인 집행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시는 선미촌 부분 매입을 통한 단계적 개발 계획을 갖고 있지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또한 군산 아메리카타운에서 성매매와 저임금,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이주여성에 대한 실태 조사 보고서 발간과 토론회에 이어 올해는 현장 방문 상담과 법률 지원 등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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