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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우아한 몸짓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 26일 ‘우리는 사랑했을까’ “황폐화된 현대인 삶, 근원적 질문 던지고 싶어 기획”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가 다시 ‘사랑’으로 돌아왔다.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하면서 애를 태우다가, 때론 온몸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사랑.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매력을 ‘사랑’과의 숨바꼭질에 놓는 데 고개를 갸웃거릴 이도 있겠지만, 광주민주화항쟁·동학농민운동 등과 같은 역사성과 사회성이 짙은 작품에서도 이들이 건져올린 그물망은 바로 ‘사랑’이었다.

 

김화숙 예술감독(국립현대무용단 이사장·사진)은 “스물여섯번째 공연‘우리는 사랑했을까’는 삭막하고 황폐화된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사랑한다’는 표현 한마디 등장하지 않지만, 이들이 보낸 사랑으로의 초대장은 한없이 깊고 아름답다. ‘바람의 소리(안무·출연 박진경)’,‘그는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안무·출연 강정현)’,‘말하기 시작했다(안무·출연 김자영)’,‘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사랑은 베일 뒤로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관객들은 묘한 긴장감 사이에서 절제의 힘으로 빛나는 사랑을 발견한다. 무대 위 세 개의 문을 통해 보여지는 사랑과의 숨바꼭질은 우리가 기쁨, 슬픔, 고통과 소통하면서 왜 사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가를 깨닫게 하는 예술적 진경이다. 절제된 무대의 이미지는 영상을 통해 채워진다.

 

“예술가에게 자존심은 바로 작품 만들게 하는 힘”이라는 김화숙 감독은 1985년 ‘현대무용 불모지’인 전북에서 현대무용단 사포를 창단, 전북 현대무용사를 새로 썼다.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 등 무대 특성에 맞는 레퍼토리를 개발해 실험적 행보를 거듭해온 이들은 또다른 기대작‘우리는 사랑했을까’를 탄생시켰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우리는 사랑했을까’= 2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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