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물결이
동진강의 푸른 물보라보다
더 싱그러운 나날
왕임리로 가는 고라실 안쪽의 보리밭은
비단이불같이 푹신한 게
외려 여관방보다 훨씬 좋단다
삼리마을 또또새 영감님 아들 용철이 성과
목포관집 점박이 둘째 누나가
밤마다 푸른 요대기를 깔며
어찌고 저찌고 하는 사랑놀이가 한창인데
종달새들이 지지배배
소문을 물어 날으며
써어글 것들!
금년 보리농사 당 망쳐버리네
혹부리주인영감께
얼른 가서 일러버려야지
※장지홍 시인은 시집 「칠석날」과 4남매가 엮은 「석람 장호상가사화집」이 있다. 문예가족, 석정문학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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