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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서동축제 '사랑' 테마 시민참여 축제로"

조민철 총감독 선임, 전문성 높이고 프로그램 '선택과 집중'

'2012 익산 서동축제'(9월20~23일 익산 중앙체육공원)가 변신한다. 익산시가 주관하던 서동축제는 올해 익산문화재단에 이관되면서 조민철 전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자(50·사진)를 총 감독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높였다. 축제를 100일 앞둔 조 감독은 "'사랑'을 테마로 한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올해 축제 주제는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 매년 비슷한 주제로 진행됐으나, 그 주제를 표출하는 프로그램의 기획력이 부재했던 상황. 새롭게 합류한 조 감독은 사랑·서동·참여마당으로 구성한 프로그램 41개를 35개로 줄이는 대신 일부 프로그램을 특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미륵사지에서 진행되는 '무왕제례'는 축제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조 감독은 "본래 '축제'(祝祭)는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면서 "그간 익산문화원이 고증해온 '무왕제례'는 올해는 백제의 후예 임성태자 45대인 오오우찌 기미오가 참석해 화합을 상징하는 '합수식'으로 치러질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백제 문화를 선점한 공주·부여 등에서는 이같은 제례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익산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

 

지난해 읍·면·동의 시민 8000여 명이 참여하면서 대박난 서동·선화 거리 퍼레이드 역시 애정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퍼레이드가 시민들이 한꺼번에 나와 걷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시민들이 각자 테마를 갖고 다양한 퍼포먼스 등을 펼칠 수 있게 한다. 조 감독은 "일본의 마츠리는 하루 종일 계속되는 행렬 그 자체가 축제가 될 때가 많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은 퍼레이드 행렬로 시작해 백제 서동왕자의 어린 시절부터 즉위까지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서동축제가 매년 선발해온 무왕과 경주에서 오는 선화공주의 국경 없는 사랑은 혼례를 통해 완성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다문화 체험도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다문화 체험을 두고 조 감독은 "이주여성들이 준비한 음식·전통의상 체험, 전통 공연은 올해도 색다른 흥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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