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극장가는 남자들의 근육이 돋보인다. 액션으로 무장한 영화 두 편, '익스펜더블2'와 '본 레거시'가 개봉했기 때문. 거두절미하고 액션으로 승부하는 두 영화는, 시리즈물이면서 화끈하다는 점까지 닮았다.
■ 원조 할리우드 액션 스타 또다시 뭉쳤다
- 익스펜더블2 (액션, 모험, 스릴러/ 100분/ 15세관람가)
2010년 '익스펜더블' 1편이 개봉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처참했다. 대부분 액션은 훌륭했지만 대사나 스토리가 부족하고 그나마 전반부는 지루하다는 평. 그럼에도 액션 하나로 많은 남자 관객과 그들의 여자친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그렇다면 '익스펜더블2'는 어떨까.
혹시나 1편보다 스토리가 보강되거나 단단해졌다는 기대로 2편을 볼 생각이라면 당장 관람을 포기 해야겠다. '익스펜더블'은 2편까지도 일관성 있게(?) 액션만 강조한 영화.
스스로를 '익스펜더블'(소모품)이라 부르며 돈을 받고 격전의 현장에 목숨 걸고 뛰어드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들로 이뤄진 '익스펜더블' 팀. 이들이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를 중심으로 다시 뭉친다. 그러나 미션 수행 도중 작전이 꼬이면서 동료가 악당 빌레인(장 클로드 반담)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복수를 꿈꾸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상상 이상의 음모. 지구를 통째로 날려버릴 플루토늄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과 동료의 복수, 이들은 이룰 수 있을까.
'익스펜더블'은 마치 액션판 '오션스 일레븐' 같다. 실베스터 스텔론,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이연걸 등 유명 액션 배우들은 총 출동해 화려한 액션 장면을 선사한다. '이들을 한 영화에서 보는 것만도 행운'이라는 반응도 '오션스 일레븐'과 똑같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심오한 스토리'도 아니고 '말이 되는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절대 피해야할 영화기도 하다. 그저 심장 박동을 올려줄 액션을 즐길 생각이라면 모를까.
■ 5년만에 돌아온 특급요원 더 거칠어졌다
- 본 레거시 (액션, 모험, 스릴러/ 135분/ 15세 관람가)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그리고 올해 '본 레거시'가 개봉했다. 일명 '본 시리즈'로 불리는 이 시리즈는 2002년 처음 개봉한 후 10년 만에 4편을, 전작인 2007년 영화 이후 5년 만에 후속작을 공개한 것. 하지만 그동안 본 시리즈가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본 레거시'는 에릭 반 러스트베이더가 쓴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애론 크로스(제레미 레너)는 특수한 약물로 신체능력을 인위적으로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1세대인 제이슨 본(맷 데이먼)을 능가하는 최정예 요원이 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폐기되면서 관계된 모든 인물들은 제거되고 크로스 또한 제거대상. 같은 이유로 제거 될뻔 한 생화학 연구원 마르타 셰어링(레이첼 와이즈)와 살아남기 위해 총을 든다.
'본 레거시'의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의 교체다. 맷 데이먼을 그리워하는 관객도 많겠지만 새로운 주인공 제레미 레너는 지붕 낙하, 오토바이 질주 장면 등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 열의를 보여 실망스럽지 않다. 특히 그가 성공한 복잡한 도심에서의 오토바이 추격신은 압권. 이 외에도 우리나라 서울의 강남 거리가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노래가 등장하니 재미는 배가 된다.
한 가지 불안한 것은 먼저 개봉한 미국의 경우 '본 레거시'가 전작들에 비해 흥행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 주인공의 변화인지, 원작의 차이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관객이 느끼기에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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