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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시티…추잡한 욕망 감춘 도시의 음모

액션/ 109분/ 15세 관람가

뉴욕 경찰 빌리(마크 월버그)는 의문의 총격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은 뒤 사설탐정으로 살아간다. 말이 좋아 탐정이지 불륜 현장을덮치고, 걸핏하면 싸움박질에 휘말리면서도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겁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해고에 입김을 넣었던 뉴욕시장 니콜라스(러셀 크로우)에게서 거액의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시장 부인 캐틀린(캐서린 제타존스)의 외도 상대를 알아내 달라는 것. 사건을 조사하던 빌리는 캐틀린의 불륜 상대로 알고 있던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다른 음모가 숨어 있음을 알아챈다.

 

영화 '브로큰 시티'의 소재와 줄거리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루클린 다리같은 영화 속 배경처럼 전혀 낯설지 않다. 정치와 자본 권력, 수사기관의 결탁, 그 뒤에 얽힌 추잡한 욕망이 등장한다. 도시 빈민가의 재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정치인들은 "새 낡이 밝았다"며 재개발의 희망을 부풀리고 장밋빛 약속을 남발한다. 하지만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오가는 재개발 사업 뒤에는 기업과 정계, 고위공직자 사회가 서로 돌고 돌면서 변신하는 회전문이 버티고 있다.

 

영화는 돈과 권력을 차지하려고 온갖 비리와 부정을 서슴지 않는 무리 가운데도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이 있음을 보여준다. 무리 안에선 배신자일지 모르지만 사회는 이들을 내부고발자라 부른다.

 

영화는 단지 권력끼리의 결탁에서 그치지 않고 최소한의 본분은 한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긴다.

 

그러나 자동차의 낡아빠진 시트를 가리키며 "가자 지구에서 사 왔냐"고 묻는 장면에선 할리우드에 습관처럼 배어 있는 지역, 인종, 종교에 대한 편견이 스쳐간다.

 

한국영화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의 연출로 결정된 알렌 휴즈가 감독이다. 알렌 휴즈는 쌍둥이 형제 감독 알버트 휴즈와 함께 '데드프레지던트'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어오다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혼자 감독을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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