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전주시의회가 21일 마련한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사업에 따른 공개토론회를 지켜본 뒤의 평가다.
이날 토론회는 '전주종합경기장을 기부대양여 방식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이전하는 방식이 과연 타당한가'를 묻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는 신기현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6명의 토론자가 단상에 올라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토론자 가운데 3명은 전주시 계획에 찬성 입장을, 나머지 3명은'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내 이슈가 되고 있는 종합경기장 복합개발에 대한 첫 번째 공개토론회라는 점에서 시작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의회도 토론회에 앞서'이번 토론회에서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이 유일한 해법인지, 지역상인 보호를 위한 대안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공언을 내놓았다. '사업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작 토론회에서는 시의회의 의도는 전혀 구체화되지 못했다.무엇보다 각 토론자에게 할당된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주민은 물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찬반의견이 나뉘는 등 결코 쉽지 않는 주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결국 일부 토론자는 마무리도 못한 채 발표를 마쳤는가 하면, 시간에 쫓겨 두서없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자간 질문·답변시간도 '30초'로 제한하자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이 "무슨 선거토론방송도 아니고 30초안에 무슨 말을 하느냐"고 토로할 정도였다. 시의회가 과연 지역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꼼꼼하게 들춰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자리였는지 의심스러웠다. 혹시 '여론수렴을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듣기 위한 면피용 토론회는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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