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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논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식 취임

노조 합의하에 9일만에 출근…"용산참사 유족에 무릎꿇고 애도"

'용산 참사' 책임 등의 문제로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김석기(59)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공사 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집무에 돌입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김포공항 국제선의 인천공항 이전, 지방공항의 항공수요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임직원들은 그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치하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공항공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향후 과제로 ▲ 신성장동력 확보 ▲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과 청렴경영 ▲ 성과 중심의 업무 태도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한 경력 때문에 그동안 사장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공사 노동조합 측은 정부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비전문성을 들어 김 사장의 임명을 반대해 왔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고서도 '용산 참사' 유족과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그동안 청사 외부 공간에서 집무를 봤다.

 

 김 사장은 그러나 지난 15일 노조 집행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날 공식 취임식을 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전날인 15일 오후 농성을 접고  해산했다.

 

노조 관계자는 취임식장에 모인 임직원들 앞에서 "용산참사 유족들에게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양해를 구했다"면서 "노조 집행부는 모두를 위해서 그러한 결정을  내렸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용산 참사 유족들은 이날도 청사 정문 앞을 막아선 채 농성을 벌였으나 김 사장은 이른 아침 청사 옆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용산 참사' 책임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전날 국정감사에서와 같은 대답을 했다.

 

김 사장은 "용산참사는 법 집행을 하면서 벌어진 불가피한 일이었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비전문성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경찰에 재직하는 동안 외사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안전·관리를 중요시 하는 공항 경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취임식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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