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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상 노후 다세대주택 '안전 사각'

전주지역 89개 단지 대부분 균열 심각 / 붕괴 우려… 정부 차원 대책 마련돼야

30년 이상 돼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다세대 주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기 노후화로 인한 건축 구조물 붕괴가 심각한데다 현대화 된 도심 미관을 해치는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노후 주택단지를 매입해 도심 공원 등으로 재활용하는 등 정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984년 이전에 설립된 30년 이상 노후 다세대 주택 단지는 모두 89개 단지에 이른다.

 

이들 다세대 주택 태반은 벽에 균열이 생기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마감자재는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부스러지는 현상이 발생, 안전 문제를 넘어 붕괴 우려도 일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소유자인 개별 세대주들이 주택 전체를 보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범정부 차원의 노후 건축물 안전진단을 통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1984년 준공돼 3층 2개동으로 구성돼 있는 전주시 우아동 A연립 주택의 경우 노후가 심각, 건물자체의 균열은 물론 일부 벽면 붕괴도 진행되고 있다.

 

A연립은 전주시가 융자지원을 통해 건설된 연립주택으로 이곳 주민들은 전주시에 재건축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연립주택 각각의 세대는 모두 사유지로 건축법상 전주시가 재건축을 진행할 수 없어 세대주들이 조합을 구성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총 대지 면적이 2200㎡(665평)에 불과해 새로운 주택단지를 건설하기는 무리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면적이 적어 새로운 건물의 증축이 쉽지 않은데다 실거래가보다 건축비용이 훨씬 더 상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입주민들은 정부가 노후 주택단지를 매입해 도심 공원으로 재활용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입주자들의 안전사고를 막고 도심 미관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연립의 한 입주민은 “천장에 물이 새는 것은 기본이고 균열된 벽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등 신속한 보수가 요구되고 있지만 각 개별 전체 세대가 통합으로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A연립 주민들이 재건축 요청을 해왔지만 이곳 세대는 모두 사유 재산 세대로 현행법상 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방안이 있다면 각각의 세대들이 조합을 결성한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부지가 협소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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