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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만 1953번째의 눈송이'

▲ 김동문 전주 완산교회 담임목사
코리스타의 우화가 있습니다. 총각 비둘기 한 마리가 실연을 당해서 우울하게 앉아있을 때 참새 한 마리가 찾아와 질문했습니다. “얘, 눈송이 한 개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는 무뚝뚝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어쨌든 별거 아닐 거야.” 그러나 참새는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습니다. “너는 눈송이 한 개의 무게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꿈나라에서나 보듯이 아주 조용히 내려와 작은 가지 끝에까지 사뿐사뿐 내려앉는데 너무나 신기해서 세어보기 시작했지. 정확하게 374만 1952송이가 내려앉을 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어. 그런데 그 다음 눈 한 송이가 내려앉는 순간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어.”

 

이 말을 들은 총각 비둘기는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노아의 대홍수 때, 우리 조상 비둘기가 감람나무 잎사귀 한 개를 물어다 주었더니 노아가 큰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군. 무(無)에 가까운 눈송이 한 개의 무게! 지극히 보잘것없는 감람나무 잎 하나의 가치! 그렇지, 나도 한 번 더 해보자!”

 

그래서 11번이나 딱지를 맞았던 이 총각 비둘기가 처녀 비둘기에게 가서 12번째 청혼을 하였더니 그녀가 뜻밖에 수락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는 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74만 1952번째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을지라도 374만 1953번째에 반응이 있었고, 11번째까지 청혼을 거절하다가 12번째에 청혼을 수락하듯이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열매를 거두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삶의 자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립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주저앉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오는데도 잠깐을 기다리지 못해서 실패합니다.

 

사울 왕은 사무엘 선지자가 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마지막 한 시간을 참지 못하고 제사장이 해야 할 제단의 일을 자신이 행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그로 인해 사울 왕은 하나님의 복을 잃어버리는 실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99%를 인내하고서도 마지막 1%에서 실패한 경우입니다.

 

마귀는 항상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지 않는다. 기다리지 말라.” 그러나 이것은 마귀의 전문적인 속임수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확신하며 인내하는 자에게 반드시 승리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승리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해야 합니다. 향기로운 포도주는 캄캄한 창고 속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하면서.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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