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활인구 102만명 늘어…공무원 시험 여파로 청년실업률 10% 돌파 / "고용시장 회복세에 설 효과…경활참가율·고용률·실업률 동반상승"
고용시장에 회복의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취업자는 약 1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인구도 100만명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구직자가 많아지면서 실업률도 상승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는다.
청년실업률이 10%를 돌파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천481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만5천명 증가했다.
1월 취업자가 70만5천명 늘면서 2002년 3월 84만2천명 증가 이후 최대폭을 기록한 데 이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5월 26만5천명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작년 11월(58만8천명)과 12월(56만명)에 두 달 연속 50만명대를 기록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증가폭이 더 커켰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늘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4만8천명 늘었는데, 이는 2000년 8월(18만4천명)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남자는 70.1%, 여자는 47.6%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5%포인트와 1.3%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0.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올랐다.
200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4.4%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인구는 2천599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만4천명(4.1%) 늘어났다.
실업기준을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바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34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0만6천명(-3.6%) 감소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가사(-28만2천명, -4.4%), 쉬었음(-26만3천명, -14.2%), 재학·수강 등(-9만4천명, -2.3%)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다.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어 경제활동참가율은 1년 전보다 1.8%포인트 오른 61.4%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직자가 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도 함께 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증가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다.
2월 실업자는 117만8천명으로 1년 전에 견줘 18만9천명(19.1%) 늘었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2012년 2월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실업률은 4.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전년 동월의 9.1%보다 1.8%포인트 늘어 10.9%로 치솟았다.
2000년 1월(11.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월이 원래 졸업·취업시즌인데다 지난달 9급 공무원과 경찰 공무원 시험에 약 25만명이 응시하면서 구직자가 크게 늘어나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이례적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실업률이 함께 늘어나는 것은 경기 회복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 고용 호조세는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설명절이 있던 지난해 2월에 대한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는만큼 향후 고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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