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배우며 어둠 벗어난 고아 9명 / 시민 100여명 후원으로 엑스포 참가
▲ 시민들의 후원으로 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한 네팔 아이들과 아속 사범. | ||
“NGO의 후원으로 우리 아이들이 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12~16살의 고아들 9명을 이끌고 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한 네팔의 아속 카드카 사범(ASHOK KHADKA, 29)은 내년에도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속 사범이 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한 것은 올해로 4년째. 그러나 올해는 특별한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어서 그 어느 해에 비해 감회가 남다르다. 갱단의 손아귀에서 어렵게 벗어났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고아 등이다.
아속사범은 1년 2개월전부터 이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자신이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했기 때문에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는 점차 현실이 됐고, 보람은 점점 커졌다. 아이들이 정신적 학대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행복감을 찾기 시작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한국의 태권도원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전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선뜻 결정하지는 못했다. 여러가지 궁리 끝에 페이스북과 인터넷 등을 통해 사연을 알리며 도움을 호소했고, 100여명의 시민들이 후원에 응했다.
어렵게 비행기를 탄 아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겨루기와 품새 종목에 출전한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행복감이 교차한다.
품새를 즐긴다는 비샬 그룽(Bishal Gurung, 14)양은 “태권도를 배우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단련이 되고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게 돼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속 사범은 “많은 시민들이 후원을 해줬지만, 비용을 100% 충당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내년에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아이들을 반드시 데려오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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