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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하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장 "끊이지 않는 로드킬·무분별한 수렵 안타까워"

구조·밀렵감시·먹이주기 활동 / 생태통로·경고판 추가 설치 지적 / 수렵인 교육 강화·의식전환 강조

지난 7월 8일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 상류에서 젖소 송아지 한 마리가 물에 떠 허우적거리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고무보트와 줄을 이용해 어렵사리 건져낸 무게 60kg 가량의 이 수컷 송아지는 군산에 있는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 보호소로 옮겨졌다.

 

박선하(52)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장은 “최근 젖소값이 폭락하자, 낙담한 농민이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때 마다 안타깝다”고 한숨지었다.

 

올해로 설립된 지 20년이 된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는 이처럼 야생동물 구조, 밀렵 감시, 겨울철 먹이주기 등 도내 야생동물 보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소에서는 민가로 내려오거나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 기초적인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낸다.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전북대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옮긴다.

 

박 지회장은 “생명이 경각에 달렸던 야생동물들이 새 생명을 찾게 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끊이지 않고 있는 로드킬로 인해 야생동물의 생존이 위협 받고 있는 현실에 좌절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만들고, 야생동물 출현이 많은 지역에는 안내간판, 과속방지턱 등 각종 경고판이 추가로 설치돼야 한다”면서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식 전환이다”고 지적했다.

 

세상의 주인은 인간이며, 인간이 모든 만물 위에 있다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야생동물은 원래부터 이 땅고 살고 있던 생명들이며, 이 땅의 주인입니다. 결국 인간도 야생동물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한 부류에 지나지 않는 데, 핍박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박 지회장은 무분별한 수렵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멧돼지 및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억제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수렵이 자칫 다른 야생동물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

 

“세밀하고 정밀한 피해 집계를 통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수렵이 허용돼야 합니다. 또, 애꿎은 야생동물까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렵인에 대한 교육도 강화돼야 합니다.”

 

이어 그는“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로드킬, 밀렵으로 야생동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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