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대행 체제 돌입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50)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KCC 감독 부임 10년만이다.
KCC는 9일 허재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자진사퇴 한다고 밝혔다.
KCC는 6라운드가 시작되는 오는 11일 경기부터 추승균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시즌을 마칠 계획이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허 감독은 지난 2005년 KCC 감독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10시즌 동안 허 감독은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의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KCC를 4강 플레이오프 2회, 6강 플레이오프 1회 진출의 성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최근 3년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는 꼴찌인 10위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도 7위로 마치면서 6강 플레이오프 턱걸이에 실패했다.
특히 올해 군복무를 마친 하승진이 복귀하고 김태술을 영입하는 등 팀 전력이 대폭 강화되면서 우승 후보로 첫 손이 꼽혔지만 이날 현재 11승 34패로 9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극심한 성적부진에 시달렸다. 54경기 체제의 승률로 따지면 허 감독 10년 중 최악이다.
이는 하승진과 김태술의 잇단 부상에 따른 부진과, 기대를 모았던 2년차 김민구의 음주운전 사고 부상 시즌 아웃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팀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허 감독은 당분간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다스릴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KCC 관계자는 “허 감독이 시즌 내내 거취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계약기간 3개월을 남겨둔 허 감독의 시즌 중도 자진사퇴에 대한 KCC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KCC 홈페이지에 글은 허 감독의 퇴진이 아쉽다는 입장이 많지만 추승균 감독대행을 환영한다는 주장과 성적부진이 선수들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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