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전년비 56.8% 급감, 4분기 연속 줄어 / 감소폭 17개 시·도 중 가장 커…올해도 암울
지난해 전북지역 건설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침체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4/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해 건설수주는 토목(기계설치, 항만·공항)은 부진했으나 건축(주택, 사무실)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16.8% 증가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년대비 56.8% 급감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4분기 연속 전년대비 건설수주가 감소해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됐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전북지역 건설수주는 전년동분기 대비 33.8% 감소해 광주(-36.6%)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율이 컸으며 2분기에도 전년동분기 대비 69.7%, 3분기에도 69.3% 급감했다.
4분기 역시 전년동분기 대비 32.0% 감소했다. 공사 종류별로는 건축(-50.4%), 토목(-11.0%) 모두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민자(167.6%)는 증가한 반면 공공(-14.5%), 민간(-52.5%), 국내 외국기관(-61.4%)이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 2013년 전국의 건설수주가 전년대비 15.3% 감소한 가운데 22.3%의 증가를 보였던 전북이 1년만에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
올 들어서도 전북지역의 건설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도내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전북도의 건설교통분야 국가예산은 1조9328억원으로 전년(2조5464억원) 대비 6136억원(24.1%) 줄었다.
지자체의 건설교통 예산도 계속사업의 비중이 높아 실질적인 건설수주 증대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도 확포장, 지방하천 재해예방, 노후산단 재생사업, 위험도로 구조 개선 및 보행환경 조성 등 올해 지자체의 주요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1조3525억원이지만 신규사업 예산은 7391억원에 불과하고 예산의 45.4%인 6134억원이 계속사업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해 새만금사업의 예산이 7282억원으로 전년(7045억원)보다 237억원(3.4%) 늘어나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새만금사업의 예산 편성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윤재호 회장은 “지난해는 공공 빌주물량을 비롯해 신규 발주물량마저 감소하면서 다른 시·도에 비해 건설수주가 급감했다”며 “올해는 새만금 동서 2축 도로공사를 비롯해 대형공사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어서 지역업체 참여 기회만 확보된다면 지난해보다는 건설수주가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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