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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떨림, 안검경련

▲ 김종욱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눈 주위의 경련, 즉 안검경련(眼瞼痙攣)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가끔씩 “혹시 마비로 진행되지 않나요?” 또는 “중풍 전조증상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물론 100%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경우 안면마비나 중풍과 관련이 없는 단순 안검경련이 많으며, 환자들에게도 중풍이나 안면마비 의심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라면 그렇게 설명을 드리고 안심을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검경련이 중풍과 관련이 있는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많은 만큼 실제로 중풍과 안검경련과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다소의 관련 가능성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연구는 중풍환자를 대상으로 발병 전 3년간 안면경련의 유무를 조사한 후향적 조사였기 때문에 정상인의 안검경련 환자들 중 이후 몇 %에서 중풍이 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안검경련은 윗눈꺼풀이나 아랫눈꺼풀이 빈번하게 떨리는 증상으로, 서양의학적으로는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 muscle)에 영향을 미치는 알 수 없는 원인의 성인 발병형 근육긴장’으로 정의된다. 최근에는 마그네슘이나 전해질 부족 등이 원인이 된다는 이론도 있으나 아직 정확한 병태생리학적인 기전은 불확실하다. 기질적 원인의 확인을 위한 진단 검사로 CT나 MRI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안면근육의 근전도 시행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면부위 경련의 정도는 의학적으로 0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누는 스콧(Scott)의 분류 방법을 이용하는데 0단계는 경련이 전혀 없는 정상 상태, 1단계는 외부 자극이 있을 경우에만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 2단계는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으나 약간 눈에 띌 정도, 3단계는 생활에 약간 지장이 있고 매우 눈에 띌 정도, 4단계는 독서나 운전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심한 단계다.

 

일반적으로 1단계 정도는 일반인들도 가끔 나타날 수 있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로 자연스럽게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나, 2단계 이상의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쉽게 호전되지 않고 간혹 더 악화되거나 처음에는 눈주위의 경련만 보이다 점차 안면 전체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안검경련은 안도(眼跳), 안피도(眼皮跳), 안포진도(眼胞振跳), 안미도(眼眉跳), 포륜진도(胞輪振跳) 등으로 불리며 그 원인을 풍(風), 담(痰)이나 간혈(肝血), 간기(肝氣)의 문제 등으로 보았다. 이 원인들을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여 보면 외부의 자극, 피로, 영양부족, 스트레스 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오래 전부터 한의학에서 생각해왔던 안검경련의 원인이 현재 밝혀지고 있은 원인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의 안검경련 치료는 해당 부위 경락 기운의 소통을 위한 침치료와 증상의 원인에 따라 천마구등음, 견정산, 오약순기산, 사물안신탕, 소요산과 같은 한약투여, 한약과 침의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약침치료 등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러한 치료들을 통하여 대개 수일 내에 증상의 완화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안검경련의 경우도 초기 시작은 일반적으로 과로, 스트레스, 불면, 영양부족 등으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정신적인 안정, 음주, 흡연, 카페인 등의 절제, 규칙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식사와 적당한 운동 등을 유지한다면 증상의 완화 및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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