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면역 반응으로 비점막 염증을 일으켜 코막힘, 콧물,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수면장애 및 학습능력 감소, 생산성 감소,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서 항히스타민제와 국소 비충혈제거제가 사용되나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재채기, 콧물 및 가려움증에는 효과적이지만 비폐색에는 그 효과가 불확실하다. 국소용 점막수축제의 경우 비폐색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약물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분무용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장기간 사용 시 소아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온도의 변화, 과민성 물질에 대한 노출, 심리적 요인 및 스트레스, 피로 등이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폐(肺)의 기운이 허약하여 찬 공기에 손상이 되어 호흡기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열이 쌓여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의학적 변증 및 체질의학적 진단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인체의 정기(正氣)를 보(補)하는 부정(扶正)과 사기(邪氣)를 축출하는 거사(祛邪)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정기(正氣)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 기전, 즉 면역 기능을, 사기(邪氣)란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인자를 의미한다.
이는 질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일차적으로 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부정(扶正)으로는 보중익기(補中益氣), 보위기(補衛氣), 양혈보신(養血補腎)하는 치법을, 거사(祛邪)로는 청금강화(淸金降火), 소풍강화(消風降火), 신산해표(辛散解表), 통기소담(通氣消痰)하는 치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소청룡탕(小靑龍湯), 형개연교탕(荊芥蓮翹湯), 가미통규탕(加味通竅湯), 신이청폐음(辛夷淸肺飮),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 창이자산(蒼耳子散),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등의 처방을 활용하며, 백회(百會), 풍지(風池), 풍부(風府), 상성(上星), 인중(人中), 영향(迎香), 풍문(風門), 합곡(合谷) 등에 침 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뜸 치료 및 향기요법 등을 시행하여 보다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 경과에 따른 양상을 고려하여 치료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약물과의 상호 작용 및 기타 알레르기 질환의 동반 여부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 관리에 힘써야 한다. 항원성이 있다고 알려진 생활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회복 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하여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는 요즘 실내·외 온도차를 조절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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