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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 효과적인 침 치료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하는 암 관련 통계를 보면, 암 발생자 수는 11년 사이에 114.2% 증가했다. 또한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추세에 있다. 1983년 질병사망률에서 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11.3%였으나 2012년에는 27.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조기 발견이나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5년 생존율과 같은 지표는 향상되고 있지만 암은 발생을 막는 것도 치료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의학과 같은 대체의학 치료에 환자의 시선이 가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실제로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대체의학 치료를 받았던 환자는 75.2%나 된다.

 

암 환자를 일선에서 치료하고 있으면 환자들은 많은 것을 물어본다.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과연 안전한 것인가?’, ‘한방 치료가 암 치료에 얼마나 유효한가?’ 등이 있는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한방 치료를 받지 말라고 기존 치료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환자들이다.

 

이러한 물음은 한의학이 익숙한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더 강하다. 미국의 MD앤더슨이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등의 대형 암센터에는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의학 치료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런 암센터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 침 치료에 대한 SCI 논문의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은 미국이나 유럽의 암센터에서 나온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항암제 유발 오심구토는 침, 특히 전침을 시행하는 경우 많이 감소한다거나, 침 치료의 진통효과가 진통제만큼이나 높다는 연구는 모두 외국의 암센터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러한 연구는 침 치료의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에 침 치료가 포함되었다는 점은 이러한 치료가 공인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입증된 내용을 국내에서 암 환자의 다른 증상에도 응용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올 해 전침이 항암제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침 치료는 암의 치료 과정 중 암성 통증, 항암제로 인한 오심구토, 항암제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건조증에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전기를 사용한 전침이나 약물을 이용한 약침을 응용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암 환자에게도 법정 급여 항목으로 침 치료가 존재하고 있고, 암 환자는 다른 치료와 마찬가지로 혜택을 받으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루어지는 연구는 알려져 있던 침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념으로만 알고 있던 수술 부위의 통증이나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장 마비와 같은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차츰 입증될 것이다. 단순 침 치료 뿐 아니라 전침과 약침과 같은 응용된 치료는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도 점차 입증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심각한 호중구 감소 질환 등 침 치료를 일시적으로 제한하거나 유방암 절제 후 림프 부종과 같이 치료 부위를 제한받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된 암 전문가에 의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호 이해를 토대로 암 환자에게 올바른 침 치료가 이루어지면 환자의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종 훈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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