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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茶산업 현재와 미래 (상) 현황] 온난화로 재배지 북상 '전북 중흥기'

정부, 차산업 발전·차문화 진흥 법률 시행 / 도내 정읍·익산 등지서 고품질 제품 생산

정부가 차(茶)나무 재배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국민 건강을 위해 제정한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이달 21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차산업 발전 등에 대한 기본계획이 수립되며, 관련 실태조사도 진행된다.

 

특히 차 품질 향상을 위해 차 생산자는 차나무 잎의 채취시기와 상태 등에 따라 품질을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 또는 차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차와 관련된 기술 등을 보급·전수하기 위한 교육훈련이 체계적으로 실시되며,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차와 차문화를 진흥하는 이 같은 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북지역 차산업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도내 차산업 현황 및 과제, 발전전략 등에 대해 모두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흔히 차(茶)하면 전남 보성이나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차나무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면서, 전북지역 차산업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실제 한반도 최북단 차 재배지인 익산 웅포에서는 소량의 녹차가 생산되고 있으며, 옛부터 도내 차 주산지였던 정읍지역을 비롯해 완주와 순창 등에서도 점차 차 재배면적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정읍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차나무의 북방한계선 인근에 걸쳐 있어 옛부터 차의 풍미가 좋고 맛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도내 차 생산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등 각종 식음료에 밀린 차산업의 부흥을 위해 다양한 품목의 차를 개발하고 있다.

 

27일 정읍시농업기술센터와 차 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정읍지역의 연간 차 생산량은 약 9t으로, 도내 전체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읍의 차 재배농가는 120여개 농가이며, 총 재배면적은 194㏊에 이른다.

 

정읍 자생차의 역사는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단종 2년)에는 작설차의 산지 및 전국의 36개 군·현지역의 토산품 중에서 차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전라도 28개 군·현 (전북=정읍현, 고부군, 고창현, 흥덕현, 옥구현)에서 차가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당시 고부군의 작설차는 왕에게 진상하는 지방특산품으로 기록돼 있다.

 

전북은 전국의 차 생산지 중 아열대 북방 한계선인 일교차가 큰 지역에 속하며 자연 친환형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식음료의 다양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차가 정부에서 차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게 차 재배농가들의 설명이다.

 

녹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나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녹차에 함유된 데아닌과 카테킨 성분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은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박정옥 정읍자생차영농조합 대표는 “차나무 재배가 가능한 북방한계선에 걸쳐 있는 전북지역의 차는 옛부터 독특하고 깊은 맛으로 호평받았다”며 “정부의 차산업 발전전략에 맞춰 고품질 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농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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