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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통

우리 몸에 이상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통증만큼 확실하고도 명확한 증상은 없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인체가 나타내는 증상에는 그 유발 원인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몸에 나타나는 통증에 특별한 원인이 될 만한 이유나 원인을 하나로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면 의사나 환자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질환중에 하나가 섬유근통이 아닐까 한다. 물론 좀 더 자세히 환자를 문진하다보면 이거다 하는 병명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상의학 검사를 해보아도 혈액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히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마치 누군가에게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있는데 검사상으로는 원인을 찾을 수 없고 또한 이러한 통증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면 일단 섬유근통을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그때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온몸 이곳 저곳이 아프다면, 그래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들이 연속된다면 누구라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섬유근통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되며 30~50대에 잘 발생하는데 전신 통증이 3개월 이상 장기간 별다른 원인 없이 지속되며 잘 낫지 않고 있다면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불면증이나 우울증, 피부지각장애, 두통, 편두통, 불안, 정서장애, 생리통 등이 나타나며 이밖에도 불규칙한 배변, 기립성 현훈, 과민성 방광증상, 집중력 감소와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 등이 있다면 섬유근통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섬유근통은 각종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비염증성 질환으로서 항상 피로감을 느끼며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데도 근육통이 잘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한 치료로 소염진통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고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통해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사지나 안마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한 통증이 경감되면 근육운동도 필요한데 통증이 심한 부위보다는 없거나 가벼운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보았을 때에도 섬유근통은 과도한 일의 반복, 노화로 인한 근력의 약화, 병후 체력관리부실, 영양결핍, 담음의 적체,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 근육통이 적절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어쩔 수 없이 해오던 일들을 계속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고착화된 통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과한 것은 덜어주어야 하는 원리에 따라 부족한 영양은 보약이나 음식으로 채워주고 근력을 키우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며, 과한 업무나 스트레스는 줄이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치료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들로 섬유근통이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가족과 같은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실행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침은 이러한 섬유근통의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뭉치고 경직된 근육의 민감도는 상당히 증가되어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데 이때 침은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민감도를 낮추고 근육의 경직을 이완시켜 몸을 편안히 하여 통증을 완화시킨다.

 

특히 약침요법은 침치료와 더불어 섬유근통이 발생한 부위의 경락 속성에 따라 적절한 약침액을 주입함으로서 침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또한 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 사람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 진통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상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한약이 사용되어져야 한다.

 

육 태 한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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