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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호흡기질환

기관지, 차고 건조한 환절기 속성 싫어해 / 큰 일교차에 천식·비염 악화…집중 관리 / 감기 한 달 이상 앓으면 정확한 진단 필요

▲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이호경 과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전주병원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심한 폭염이 계속되고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감과 수면 부족에 지쳐있고 이로 인해 면역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다. 아직까지 한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제 서서히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고 환절기가 다가옴에 따라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이호경 과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호흡기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대표 질환은 감기

 

환절기 호흡기질환의 대표는 역시 감기가 아닐까한다.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으나 환절기의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져서 기관지가 싫어하는 속성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의 면역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약 100여 가지가 밝혀져 있으나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는 실정이다.

 

감기에 걸리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1~2주 안에 자연적으로 낫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폐렴, 폐암, 폐결핵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오래가거나,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 음식을 삼키기 곤란한 경우, 안면통이나 치통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 더 악화되는 천식

 

찬 공기나 꽃가루 등에 대한 노출 빈도가 증가해 발생할 수 있는 천식도 환절기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은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수축해 천명(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지속되는 기침은 천식, 폐렴이나 폐결핵과의 감별이 필요한데, 단순히 기침만 하는 이형(변형) 천식도 있다.

 

재발이 잦은 천식은 오랜 기간 방치할수록 기관지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증상 회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유발인자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과민하게 반응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서 기침, 객담, 호흡곤란, 천명음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천식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유발인자는 흔히 알레르기의 흡입,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찬 공기 등의 날씨 변화, 오염된 공기, 운동, 흡연, 특정한 약물 등이다.

 

환절기 때는 큰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기도 수축이 평상시보다 빈번하게 일어나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천식 환자의 경우 환절기에는 약물 치료는 물론이고, 여러 악화 요인을 피하고 개인위생과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는 등 더욱 더 집중적인 호흡기 관리가 필요하다.

 

△호흡곤란 일으키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기관지에 지속적인 염증으로 기관지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져서 기침, 객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특히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만성 기침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보통 기침은 가래 등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신체의 생리적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현상이라 할지라도 흡연을 하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한 달 이상 기침을 한다면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다른 호흡기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을의 적 알레르기성 비염

 

환절기에는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을 괴롭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2014년 질환 분석 결과를 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9월 평균 진료인원이 115만명으로 연중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두 증상에 차이가 있고 방치하면 만성비염으로 연결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전주병원 이호경 과장이 말하는 호흡기질환 예방법 "환절기 과일·물 많이 먹고 청결 유지해야"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이호경 과장은 “환절기 호흡기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균형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면역 기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면서 “또한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특히 감기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귀가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의 일반적인 예방법이 발생 빈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절기에는 신선한 과일이나 물을 많이 마시고 항상 집안을 청결히 유지하며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과장은 “수분을 적당히 유지하면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이 기관지점막을 침투하는 것을 막아 준다”며 “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면 불안감으로 인한 증상의 증가를 피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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