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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개각 단행 '박근혜 하야' 불댕겨

민주당 의원 26명, 퇴진요구 공개 성명 / 국민의당 '朴 대통령 사임' 요구로 가닥 / 야권, 강경투쟁 초강수 속 당략 저울질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이 일방통행식으로 단행되면서 야당이 강경투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국민의당에서는 ‘박 대통령 사임 요구’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고 노무현 대통령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의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로 내정한 데 이어 3일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했다.

 

이에 야당은 대통령의 ‘정권이양’ 요구에서 ‘하야(下野)’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 의원 26명은 이날 오후 공개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 의사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동민·김현미 의원 등은“박근혜 대통령은 독선과 아집, 불통으로 ‘나홀로 개각’, ‘나홀로 국정’을 고집하고 있다”며 “정치검사 최재경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데 이어 김병준 총리 인선과 한광옥 비서실장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고 있는 야당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박근혜정권 연장은 국정 혼란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며, 국민의 배신감만 가속화 시킬 뿐이다”며 “우리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속히 퇴진할 것과,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 기존 정치권에서 거국 중립내각 목소리를 공식화하며 압박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대통령 하야 투쟁을 주도하는 데 정치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즉각 대통령 하야를 촉구해야 한다거나 서서히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단계론’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일 광화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이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참석하는 야당 의원들의 동참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박 대통령 사임’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고집과 오기, 독선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조배숙 의원은 “중·고등학생은 거리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대학생들과 교수들은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남은 선택은 하야뿐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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