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최고 지도자인 전봉준(1855~1895) 장군으로 추정되는 무덤 발굴 조사가 중단됐다. 발굴 조사 과정에서 전봉준 장군의 무덤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는 지난달 18일 정읍시 옹동면 비봉리에서 개토제를 지내고, 전봉준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장군천안전공지묘(將軍天安全公之墓)’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시작했다. 발굴은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서 수행했다.
그러나 이달 3일 전봉준 장군의 무덤이 아니라는 최종 판단에 따라 발굴 조사가 중단됐다. 판단 근거는 발굴 조사에서 임진왜란(1592) 직후 조선시대 회곽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회곽묘의 규모·형식 등을 고려한 결과, 17세기 조선 중기 무덤이라는 고고학적인 판단이 도출됐다. 회곽묘는 나무로 짠 관 전체에 석회를 부어 돌처럼 굳힌 구조다. 두께가 35㎝로 단단해 시신이 썩지 않고 오래 보존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관련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는 8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발굴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추가 발굴 여부는 정읍시나 천안 전 씨 측의 논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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