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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전북경제 답이 없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0%, 전국 시·도중 유일 / 도민 1인당 연평균 소득 1594만원에 불과 / 군산조선소 중단 우려, 對中 수출 부진 전망

 

지난해 전북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제로(0%)’로 나타났다.

 

농림어업과 전기·가스·수도업, 제조업 등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데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관련 투자도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5년 지역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북지역 실질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은 2.8%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4.5%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충북(4.2%), 전남(3.7%), 경기(3.6%), 서울·인천(3.5%), 충남(3.4%) 등의 순이다.

 

지난해 도내 지역내 총생산 규모는 45조4000억 원으로 전년(44조2000억원)보다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국 시도 중에서 경북(2.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 도민 1인당 평균 소득은 1594만 원으로, 전국 평균(1717만 원)보다 123만 원(7.7%) 적었다. 전기·가스·수도업(-9.0%), 건설업(-4.4%), 농림어업(-2.4%), 제조업(-0.9%) 등 주요 업종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게 전북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개인소득은 전년 대비 4.5% 늘었다.

 

통계청은 “국내 실질 지역내 총생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북, 울산, 경남 등은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으로 낮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난해 전북 경제가 사상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올해와 내년 경제지표도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들어 승용차·화물자동차 등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눈 앞에 두면서 수출 부진 등 내년도 경제 전망도 어둡다.

 

최근 전북연구원이 펴낸 ‘전북경제동향’(11월호)를 보면 전북은 승용차와 화물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돼 올해 10월 무역수지 흑자(2억 달러)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0만 달러 감소하는 등 실물분야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무역제한 조치 및 환율 모니터링 강화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면 전북의 대중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북연구원의 분석이다.

 

전북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가 현실화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며, 수출 부진에 대응해 동남아와 아랍지역 수출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운 군산지역을 중심으로 제조업 분야에 대한 고용유지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영세자영업자 증가에 따른 경영 컨설팅과 경영자금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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