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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시골마을 덮친 '암 공포'

함라 장점마을 80명 중 15명 발병, 10명 사망

45가구가 사는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최근 3년 사이 암으로 10명 넘는 주민이 사망하면서 암 공포가 마을을 뒤덮고 있다.

주민들이 시커먼 침출수와 악취를 내뿜는 인근의 비료공장을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했고,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익산시가 환경조사에 나서면서 검사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A비료공장을 찾아 수질과 악취조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장점마을은 45가구에 70여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인근 비료공장으로 인해 잇단 악취와 침출수 민원이 제기된데 이어 최근에는 암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상쾌한 시골마을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게 2000년 초반이었고, 암 환자는 2010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비료공장에서 흘러든 오염된 지하수를 먹은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고 주민들은 보고 있다.

2012년부터 2년간 암으로 사망한 주민만 10명이 넘고, 지금도 5명의 암 환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80여명이던 주민은 70명으로 줄었지만 지금도 암 환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암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층의 암 발병 뿐만아니라 30대와 40대 젊은 층에서도 암이 발병하면서 이런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앞선 지난 2013년 이 마을에서 암 환자가 10명 넘게 발생해 익산시가 자체 환경조사를 실시했지만 암과의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마무리되기도 했다.

환경조사를 통한 구체적인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마을에선 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도보건환경연구원과 익산시가 또다시 환경조사에 나서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마을 김현구 이장은 “15명이 넘는 주민이 암에 걸렸고, 이미 10명이 넘는 주민은 사망했지만 최근에는 30대와 40대 청년도 암에 걸렸다”며 “쾌적한 시골마을에서 갑자기 암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인근 비료공장외에 의심할 곳이 없다. 원인을 찾아서 주민들의 불안을 제발 해소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료공장 굴뚝과 마을 입구 등에서 악취를 포집하고, 지하수와 인근 저수지를 대상으로 수질을 측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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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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