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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에 선 전북지역 대학 미술학과 ① 현황·문제점] 입학정원 매년 뚝…곳곳 폐과 잇따라

교육부 구조조정 정책…실용학문 위주로 통합 / 순수 미술인 양성 위기

도내 대학 미술학과가 존폐기로에 서있다. 우석대와 전주대는 이미 폐과됐고, 예원예술대는 사실상 경기도로 이전됐다. 전북대와 원광대, 군산대는 입학정원이 2015년부터 매년 10% 정도씩 감소, 이 추세라면 몇 년 내 폐과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예나 디자인 등 응용미술을 제외한 전문 엘리트 미술인 양성을 위한 순수미술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북일보는 도내 대학의 미술교육 현황과 문제점, 개선대책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도내 대학들이 미술학과를 폐과하거나 입학 정원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입학정원이 20명이던 우석대는 지난 2005학년도부터 모집 중지했으며, 45명을 뽑던 전주대도 2006년 도시환경미술학과로 바뀐 뒤 2009학년도에 폐과했다.

 

예원예술대는 올해부터 1주일 중 4일을 양주 캠퍼스에서 수업하고 하루만 임실캠퍼스서 운영, 사실상 양주로 이전한 상태다.

 

전북대는 사범대와 예술대가 통·폐합된 1997학년도에 60명이었으나 2015학년도에 38명으로 큰 폭으로 감축됐다. 이 후 2016학년도 35명, 2017학년도 32명으로 매년 10% 정도씩 줄고 있다. 이대로 가면 몇 년 내 입학정원이 20명 수준으로 줄어 독자적인 학과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다.

 

원광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최대 입학정원이 160명에 달했으나 2015학년도엔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61명으로 급감한데 이어 2016학년도 55명, 2017학년도 45명으로 크게 줄었다.

 

군산대도 2014학년도 50명에서 2015학년도 27명, 2016학년도 22명, 2017학년도 17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도내 미술학과 지망 학생들이 충남과 전남 등 타지로 진학하고 있다. 전문 엘리트 미술인을 양성해야할 도내 대학들이 미술학과를 도외시함에 따라 전북미술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비단 도내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거점 대학교들도 정원을 줄이고 있다.

 

중앙대는 2014학년도 120명에서 90명으로, 경희대는 70명에서 66명, 이화여대는 111명에서 99명으로 줄였다. 또 부산대는 64명에서 56명, 경북대는 53명에서 40명, 충북대는 42명에서 33명으로 각각 줄였다.

 

그러나 도내 대학의 정원 감축 폭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더 커, 지역 미술교육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술학과 위기 문제의 핵심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있다.

 

저 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대학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취업률이 구조조정 평가기준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취업률이 낮은 기초학문 분야나 예술분야는 자연스럽게 감축되고 있다. 대학들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취업률과 경쟁력이 높은 과를 중심으로 학과 정원을 배치하고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예술분야의 정원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미술인들은 “대학에서 예술분야가 설 자리를 잃게 되면 차세대 예술인 생산의 장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인간이 지켜야 할 예술적 가치는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다른 예술인은 “실용학문 위주로 학과를 통합하다 보면 결국 점진적으로 폐과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학이 지역 예술인 양성을 소홀히 하면 전북 문화예술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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