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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평소 건강관리·면역강화에 힘쓰자

▲ 송범용 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암이다. 2015년 기준으로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0.8명에 달한다. 평균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3명중 1명은 암을 앓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의 70%는 현재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그리고 항암화학 및 생물학적 요법 등으로 5년 이상의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으로 진단받는 초기에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충격으로 심각한 불안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암의 발생은 발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크리스티안 토마세티 교수와 이 대학 버트 포겔스타인 킴멜암센터 공동소장은 과학매체 사이언스와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디엔에이(DNA) 복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작위 변이 오류로 발생하는 암이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최근 32종의 암 게놈 염기서열과 역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돌연변이의 2/3는 정상 세포가 분열할 때 우연히 생기는 DNA 복제의 무작위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발암 유전자 돌연변이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환경에 의한 것이 29%, 유전적 요인이 5%, 무작위 오류에 의한 것이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암. 골수암. 전립선암 등은 무작위 오류가 95%에 이른다.

 

이 대학 연구팀은 발암 환경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암이 예방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 결과 드러났다며 우연히 발생하는 암의 피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진단이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결과에 놀랐으며 당황했다. 예전의 상식을 뒤흔드는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주장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의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개개인의 특성과 각자의 면역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암의 씨앗과 같은 내외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각종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적 육체적 자극을 받고 살아가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암이더라도 누군가만 걸리는 암이 된다는 사실이다.

 

흡연이 당연히 좋은 것은 아니며, 과도한 음주를 장려하는 것도 아니지만 과다한 흡연과 음주를 평생 즐긴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며 자연사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고, 평생 흡연이나 술 한 모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이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분명하게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의 결과를 통하면 우연히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평소 흡연이나 음주를 하였더라도 꾸준한 건강관리와 음식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길렀다면 아마도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낮아질 것이고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건강관리에 소홀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낮추고 예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은 세포분열 때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누적돼 발생하는 것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암 발생 원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등 항산화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것은 꾸준한 몸의 관리로 예방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암 뿐만이 아니라 많은 면역과 관련된 질환들로부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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