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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공포 비료공장 재가동 승인 논란

익산 장점마을 주민 강력 반발 / 법원 "본안판결 때까지 임시로" / 대책위 "법적 대응·감시 강화"

법원이 암 공포의 원인지로 지목된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A비료공장에 대한 재가동을 승인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익산시가 이곳의 시설폐쇄명령을 내린지 3개월만이다. 시는 재가동이 시작될 경우 불안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주민들과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익산시와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0일 A비료공장이 신청한 익산시의 대기배출시설 폐쇄명령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1심 본안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가동을 승인함에 따라 이르면 24일부터 폐쇄됐던 비료공장의 가동이 재개된다.

지난 3월 익산시는 A비료공장에서 중금속 17개 항목을 측정한 결과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니켈이 기준치의 4배나 초과한 것을 확인해 대기배출시설 폐쇄명령을 내렸었다. 비료공장의 이른바 굴뚝 사용이 중단되면서 공장은 지난 4월부터 가동을 멈춘 뒤 각종 소송을 진행해왔다. 법원은 업체가 제기한 1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업체는 가처분 신청방법을 변경해 니켈이 검출된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만 가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다시 청구했다.

법원은 본안판결이 나올 때까지 가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비료공장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가동을 재개하게 된 업체는 당분간 굴뚝사용을 제외한 반제품을 생산해 다른 공장으로 이동시켜 완제품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은 원료 자체가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며 재가동에 따른 불안감을 내비치며 법원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재가동에 대비해 익산시와 협의를 통해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비료공장으로 인해 불안에 휩싸인 주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법원의 재가동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법률적 대응은 물론 익산시와 공동으로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장점마을은 80여 명의 주민 중 19명에게서 암이 발병해 이중 10명이 사망, 9명은 투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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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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