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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 23년째 고향 후배들에 사랑 전달

대양장학회 장학금 전달 / 진안 등 청소년 50명 지원 / "힘들어도 꿈 잃지 않기를"

정세균 국회의장의 변함없는 고향 사랑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수십 년 째 매년 지역 인재들을 위해 수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 평소 국회 주요 정당의 회의 등에 사용되는 이곳이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귀빈식당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은 무주·진안·장수·임실지역 중고등학생 50명.

 

이들은 정 의장이 설립한 대양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다.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한 정 의장은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자신이 그리던 모습에 다가 설 수 있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 의장은 지난 1994년부터 장학회를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23년째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겼음에도 고향 후배들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 의장의 시호를 따 만들어진 대양장학회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뒤 봉급의 일부분을 떼서 고향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던 일에 동료 선후배들이 동참하면서 만들어졌다.

 

정 의장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선친과 선조의 가르침을 잇고, 또 장학금에 의존했던 학창 시절의 고마움을 되돌려주고 싶었다”고 술회했다.

 

정 의장은 이날 고향 후배들과 식사를 하는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려웠던 학창 시절 얘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이 만들어 갈 꿈을 청취하면서 모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정 의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돈이 없어 1년 넘게 산에서 나무를 했다. 중학교때엔 학교까지 20리 길을 오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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