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조사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나와 / 비료공장 관련 가능성도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이 집단 암 발병지로 지목한 비료공장과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공신력 있는 정부 산하기관의 이번 조사결과는 주변 환경영향으로 집단 암이 발병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익산시와 장점마을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환경부의 역학조사 추진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장점마을 인근에 대한 환경조사에서 발암물질이 대거 검출됐다.
환경조사 결과, 장점마을 3가구의 지하수와 마을 주변 소류지, 집수조 등 6개 지점 시료에서 중금속 9종과 발암물질인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와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구체적 성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VOCs의 경우 3종, PAHs는 23종이나 검출됐다고 통보했다.
VOCs는 대기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며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23종이나 검출된 PAHs는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 연료를 태울 때 주로 생기는 유기물질로 산소가 모자라는 상태에서 불완전연소가 발생할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이다.
주민들이 발병지로 의심하고 있는 인근 비료공장의 폐수와 배출수 집수조에서도 발암물질인 피렌이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검사결과를 통해 환경부에 장점마을 인근에 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환경부는 역학조사를 받아들인 상태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근 비료공장 외에는 오염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공장 배출물질이 대기 등을 통해 마을의 환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등 주민들이 지목한 비료공장의 오염원 배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을 비롯한 장점마을 인근에 대한 환경부의 빠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마을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발암물질 검출은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며 “비료공장은 물론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 행정당국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의 환경조사에서 상당한 근거들이 검출되면서 향후 역학조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주민 불안 해소와 원인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력 발동에 나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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