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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장애인들 도전의 '야호'…지리산서 메아리

전주 산악연맹 주관 / 생애 처음으로 등반 / 성산재-노고단 올라

“몸이 불편한 까닭에 지리산 등반은 평생 생각지도 못했는데 올라와 보니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지난 14일 불편한 다리와 휠체어를 끌고 지리산 성산재에서 노고단까지 산행을 마친 임실지역 장애인들의 소감이다.

 

4시간에 걸친 이날 산행은 전주시산악연맹(회장 엄정용)이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의 눈물겨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지리산 등반에는 장애인 50여명과 전주시산악연맹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모두 300여명이 참여해 왕복 6.7㎞에 이르는 고행이 펼쳐졌다.

 

전북도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지리산 등반은 전주시산악연맹이 도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해마다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임실군장애인협회(회장 손주완)가 행사를 적극 요청함에 따라 버스 4대와 전주시산악연맹 차량 등을 동원, 지원이 이뤄졌다.

 

성산재에서 출발한 이날 등반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 다리가 되어주고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주는 등 보기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등반을 마친 장애인 심모씨는 “자식들도 생각지 못한 지리산 구경을 전주시산악연맹 덕에 맛보게 됐다”며 “용기와 희망을 심어준 관계자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엄정용 회장은 “회원들이 응급과 구조 등 다양한 자격증을 소지해 등반대회를 준비했다”며 “내년에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행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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