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룡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모악산을 오른다
진달래 활짝 웃는 봄
매미들이 합창하는 여름
오색 단풍 아롱진 가을
하얀 이불 펴 놓고 손짓하는 겨울
철마다 반겨주는 모악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안항 친구들아 올 가을에도
모악의 어머니 품을 찾아
돈독한 우정을 다지자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산이다. 시의 힘은 어머니를 사계절로 치장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에서 눈물과 웃음과 기쁨 그리고 고통의 모습으로 떠오르는 어머니가 존재한다. 사유의 폭이 경이롭도록 깊다. 금방이라도 내 이름을 불러줄 것 같은 모악산의 바람. 그 바람 품속으로 안기기 위해서 화자는 가을을 등에 짊어지고 간다. <이소애 시인>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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