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서 혐의 축소" / 전주지검 앞 1인 시위
지난 8월 같은 학교 학생들의 따돌림과 폭행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양의 아버지 박모 씨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 A양의 사진이 띄워져 있다.
사진 중 하나는 박 씨 이름 세자로 지은 ‘박수가 나올만큼 멋진 우리 아빠..., 사랑해요’라는 A양의 삼행시를 찍은 사진도 남아있다.
그런 박 씨가 29일부터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경찰이 송치한 가해 학생들의 혐의가 축소됐다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박 씨는 “딸은 학교폭력으로 삶을 놓아버렸는데, 경찰 수사는 너무나 축소됐습니다. 검찰에서 만큼은 꼭 본질이 밝혀지길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7명 중 4명은 모욕, 1명은 단순폭행으로 기소의견, 나머지 2명은 혐의없음 송치했다.
박 씨는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학교폭력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며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잘못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검찰에서도 경찰 의견 그대로 적용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이것이며, 더 이상 잃을것도 없다”며 1인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딸이 폭행당하고 따돌림당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고소 보충진술서를 검찰에 제출 했다.
딸을 보낸 아빠의 1인 시위는 지인들과 함께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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