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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기여자 영입 '서남대 살리기' 노력 끝내 물거품

재단 비리·구조개혁평가 낙제점으로 위기 / 온종합병원 대학 인수 마지막 불씨도 무산

설립자의 교비 횡령과 교직원 임금체불·부실한 학사관리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남대가 끝내 정상화 절차를 밟지 못했다.

 

교육부가 행정예고와 청문 절차를 거쳐 13일 대학폐쇄 명령을 하면서 서남대는 내년 2월 28일 문을 닫는다.

 

그동안 수차례 제3의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대학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교육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학 인수에 나선 법인들이 재정기여도 없이 의대 유치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나서 대학 회생을 위해 노력했지만 물거품이 된 셈이다.

 

서남권 명문 종합대학을 기치로 지난 1991년 남원에서 개교한 서남대는 1995년 의예과를 신설하고, 2002년에는 충남 아산캠퍼스를 설립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서남대는 저조한 신입생 충원율과 부실 운영으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라야 했다. 결국 지난 2012년 설립자인 이홍하 당시 이사장이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 되면서 대학의 위기는 현실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3년 6월 학교법인 이사 전원에 대해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했다.

 

이후 서남대는 2014년 8월부터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지만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퇴출 위기에 몰렸다. 또 올 3월에는 의과대학마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시행한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불인증 판정을 받아 대학 정상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올해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비리 혐의가 드러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임시이사회는 재정기여자 선정을 통한 대학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수차례의 노력이 모두 헛바퀴에 그쳤다.

 

지난 2015년 2월 명지의료재단이 서남대 재정기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애초 약속한 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명지의료재단과 예수병원 유지재단, 그리고 서남대 옛 재단 등 3곳에서 대학 정상화계획서를 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컨설팅 과정에서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수용되지 못했다.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333억 원)에 대한 보전방안이 부실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지난 4월에는 서남대 임시이사회에서 다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대학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5월 초 양측의 대학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8월 2일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측이 제출한 대학 정상화계획서에 대해 불수용을 통보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남대는 결국 퇴출 수순을 밟았다.

 

교육부는 지난 8월 25일 대학 퇴출의 사전 절차로 학교폐쇄 계고 조치를 통보했고, 11월 17일에는 대학 폐쇄명령 행정예고를 했다.

 

대학 폐쇄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남대(대전기독학원)와 부산 온종합병원이 대학 인수를 추진해 마지막 불씨를 지폈지만 결국 변죽만 울리는 데 그쳤다. 한남대는 5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부산 온종합병원이 급하게 교육부에 제출한 정상화계획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서남대 개교에서 폐쇄명령까지

 

△1991.3: 서남대학교 개교

 

△1995.3: 의예과(정원 50명) 신설

 

△2012.12: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홍하 전 이사장 횡령 혐의 기소

 

△2013.6: 교육부, 서남학원 전·현 임원 12명 임원취임 승인 취소

 

△2014.8: 교육부, 임시이사 8명 파견

 

△2015.2: 임시이사회, 재정기여 우선협상대상자 명지의료재단 선정

 

△2015.8: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 서남대 E등급

 

△2015.10: 서남대 옛 재단, 재정기여 우선협상대상자 예수병원 선정

 

△2016.3: 교육부, 명지병원 측 정상화방안 보완 요청(미제출)

 

△2016.3: 예수병원 대학 정상화계획서 제출, 교육부 반려

 

△2016.6: 서남대 옛 재단 및 임시이사회 정상화계획서 제출

 

△2017.1: 교육부, 명지병원·예수병원·종전이사 측 정상화계획 반려

 

△2017.4: 교육부, 서남대 특별조사 결과 처분 통보

 

△2017.5: 서울시립대·삼육대 측 정상화 방안 교육부 제출

 

△2017.6: 서남대 옛 재단, 교육부에 폐교 신청

 

△2017.8: 교육부, 서울시립대·삼육대 측 정상화계획 불수용 통보

 

△2017. 8. 25: 교육부, 학교폐쇄 계고

 

△2017.11.17: 대학 폐쇄명령 및 학교법인 해산명령 행정예고

 

△2017. 12. 8: 대학 폐쇄 및 학교법인 해산 청문

 

△2017. 12. 13: 대학 폐쇄 명령 및 학교법인 해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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