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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 '개'…유물로 만난다

전주역사박물관 '무술년 특별전' 다음달 25일까지 / 서울·경기 일대 10개 박물관서 대여한 60여점 전시

 

2018년은 무술(戊戌)년이다. ‘무’는 황색을 뜻하고, ‘술’은 개를 뜻해 ‘황금 개띠해’라고 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새해를 기념해 2월 25일까지 ‘2018 무술년 개띠해 특별전- 개와 인간의 시간’을 연다.

 

개는 선사시대부터 사람과 가장 친근하게 생활했던 동물로, 돼지·양·소 등보다 먼저 사람이 길들인 가축이다. 그래서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다.

 

동시에 충직과 의리를 상징한다. 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과 같이 살면서 헌신하는 충복으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또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동물로 망자의 저승길을 안내하고 주검을 지키는 의미도 가졌다. 따라서 선조들은 새해에 닭, 용, 호랑이처럼 개 그림을 대문에 붙여 잡귀를 막고 복을 불렀다.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십이지와 개’, ‘충직과 의리의 상징, 개’, ‘오수 의견 설화’, ‘우리 생활 속의 개’ ‘해시계와 윤도’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서울·경기도 일대 10여 개 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 60여 점을 선보인다.

 

오수 의견 설화를 담은 최초의 기록인 고려시대 최자의 <보한집> 이 전시된다. 주인이 술에 취해 잠들었는데, 불이 나자 개가 몸에 물을 적셔 불을 끄고 죽었다는 설화다. ‘오수 의견비 탁본’도 함께 전시된다. 임실 원동산 오수 의견비는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호다.

 

오동폐월도, 삼목구, 백동자도 등 민화도 눈에 띈다. 오동폐월도(梧桐吠月圖)는 개가 오동나무 아래에서 달을 쳐다보고 짖는 그림이다. ‘개 술(戌)’자가 ‘지킬 수(戍)’와 모양이 같고, ‘나무 수(樹)’자와 ‘지킬 수(守)’자가 음이 같아서 ‘집을 지키는 것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해석된다.

 

삼목구는 눈이 셋 달린 개로 불교에서 삼목대왕이 개로 환생한 것이다. 백동자도는 10폭 병풍으로 부귀한 저택의 정원 등을 배경으로 어린 동자들과 개가 함께 어울려 놀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개띠 인물도 소개한다. 양녕대군(1394년생), 성삼문(1418년생), 영조(1694년생), 여운형(1886년생) 등이 있다. 16대 대통령 노무현(1946년생)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1910년생) 등도 개띠이다. 국외로는 성리학을 집대성한 중국 송대의 주자, 인도의 테레사 수녀,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도 트럼프 등이 개띠이다. 무술년의 역사적 사건은 발해 건국(698년), 이순신이 전사한 노량해전(1598년) 등을 꼽아 볼 수 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시를 보며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로 이제 반려자가 된 개의 문화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무술년 한 해 즐겁고 복된 나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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