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북미는 살인적인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내려가 나무에 오르던 청설모가 얼어붙을 정도였다고 한다. 유럽에는 때 아닌 폭풍이 시속 200km의 강풍을 몰고 왔으며, 반면 남반구의 호주는 찌는듯한 폭염에 녹아내리고 있다.
투자시장도 역시 불안정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경기가 회복에서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강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상통화의 가격폭락 등 세계 경기의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이렇듯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장상황이나 자신의 자산 상황 그리고 투자기간과 목적을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단지 주식시장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만으로 투자를 선택한다면 유쾌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투자는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자산배분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투자 원칙이라 하겠다.
기본원칙 중 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사실 장기 투자는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모든 일의 결과를 빨리 알고자 한다. 그렇지만 투자는 오래 할수록 위험은 줄어들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간과 기다림만이 수익률로 보답하기 때문이다.
장기투자하면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을 주인공으로 떠올린다. 하지만 투자 세계에서는 내공이 강한 조연급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그 중 버핏과 함께 근무했던 월터 슐로스는 45년간 투자조합을 운용했었다. 누가 45년간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45년간 한번도 운용자금을 인출하지 않은 4~5명의 투자자는 무려 721.5배의 수익률을 거두었다고 한다.
슐로스의 성과는 장기 투자의 묘미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수익률 그래프는 30년 정도까지는 우상향하는 평평한 그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30년 구간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바로 복리효과 때문이다. 유명하지도 않은 인물이지만 그에게 투자한 이들은 장기투자 복리 수익률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스노우볼(Snowball)’처럼 돈이라는 게 구르는 눈덩이와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은 커지게 된다. 지금 우리도 자그마한 눈덩이 하나 만들어 굴려보자.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나의 자산도 커다란 눈덩이가 되어 든든한 이글루가 되어주길 희망해 본다.
NH농협은행 전주산단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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