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이 지난해 말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Alexander Girard, 1907~1993)의 작품 총 7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순수예술과 응용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지라드는 건축, 상업,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디자인한 작품을 4부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상상력을 뛰어넘는 세련된 감각의 작품들이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지라드는 유년기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보낸 후 런던과 로마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192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후반까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커리어를 쌓았다. 인테리어, 건축, 가구, 텍스타일,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상업디자이너다. 구조적이며 유기적일 뿐만 아니라 기하학적 패턴까지 풍부하고 다양하게 디자인했다. 색상 또한 화려하고 선명했으며 당시 그의 디자인은 모던 리빙아트와 포크아트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전시는 4부로 나뉜다. 1부는 지라드가 런던과 로마에서 공부하던 시절의 드로잉과 수집품을 보여준다. 다양한 아파트 드로잉과 인테리어, 라디오와 턴테이블 등을 디자인했다.
2부는 색, 패턴, 텍스타일 작품을 선보인다. 1950년대 지라드는 허만 밀러社의 텍스타일 디자인 디렉터로서 1970년대 초까지 300여점의 텍스타일과 벽지를 디자인하여 허만 밀러사의 대표 상품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화려한 색상과 이색적이며 장식적인, 심지어 의인화시킨 패턴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3부는 기업에서 토탈디자인으로 옮긴 지라드의 작품들이다. 미국 브래니프 항공사로부터 의뢰를 받은 지라드는 7가지 색상을 이용해서 기업의 로고, 비행기의 외관과 내부, 식기, 탑승객 라운지, 실내가구 등 토탈디자인을 맡았다.
4부는 수집과 설치로 지라드가 십대부터 모으기 시작한 수집품을 보여준다. 포크아트 수집가로서의 열정과 영감을 준 실제 소품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상상력의 근원을 추측할 수 있다.
전시회를 마치고 나오니 지라드의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압도되었다. 지라드의 모던하고 기학학적인 패턴과 스타일이 무엇보다 기쁘고 반가웠다. 특히 따뜻하고 밝은 색상과 아기자기한 조합이 행복을 선사한다. 동짓달에 꽃 본 듯 신선하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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