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출 주력 품목 합성수지·농기계 등 직격탄
세아베스틸 등 철강기업도 직·간접 피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주요 선진국을 상대로 동시다발적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전북경제에도 불똥이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가운데 EU와 중국 등은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다.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질수록 다른 주요국들의 연쇄다발적인 보호무역 기조 확산이 우려된다.
우리 정부는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무역의존도가 크고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미국이 줄줄이 수입 규제를 예고한 상태에서 섣불리 맞대응에 나섰다가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국내 주요 증권사와 무역전문가 등은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가 확대될 경우 전북지역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기계, 섬유 산업까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군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철강기업 세아베스틸 등은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번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철강에 폭탄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세아베스틸을 포함한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북지역에 공장이 있는 세아베스틸은 미국 정부의 발표이후 주가가 4.21% 떨어져 도내 철강기업도 보호무역 기조 영향권 내에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전북무역은 미국, 중국, EU 빅3 힘겨루기에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전북은 자동차 관련 품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2년 만에 최고의 수출상승세를 보였던 전북지역 수출기업들은 미국 발 보호무역 기조가 다른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도내 수출업계의 한 관계자는“강대국들이 일제히 관세폭탄에 동참하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합성수지, 건설광산기계, 농기계 등 전북지역 수출 주력품목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미국이 유럽 상품에 폭탄관세를 부과하면 독일 프랑스 등 EU주요국도 자국 내 산업보호를 위한 조치를 내 놓을 것”이라며“관세폭탄을 피해간 일본이 어부지리를 챙긴 형국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무엇이든 우리 쪽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북지역은 지난 1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EU 49.8%,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수출이 43.8% 늘어나는 등 좋은 실적을 거줬지만 양국 간 대결에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수록 전북지역의 수출 주력품목인 중간재 수출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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